[단독]소상공인 긴급대출 '병목현상' 해소되나…소진공 신규인력 충원
기재부-중기부, 36명 충원안 잠정 확정…채용절차 곧 진행
박영선 "코로나19 이후에도"…소진공 대출 '간접→직접' 무게추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소상공인들이 보다 신속하게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소상공인이 몰리면서 자금지원 신청 온라인 사이트는 접속이 잘 되지 않아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오프라인 접수 역시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대리(간접) 대출 업무에 집중해온 소진공이 신규 인력 충원을 계기로 직접대출로 무게추를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코로나19 이후 직접대출 업무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양 부처는 최근 대출업무가 폭증한 소진공의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인력 증원이란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기재부는 정부부처 조직 비대화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폭발적인 소상공인 자금지원 수요가 이어지는 현상황을 감안해 36명 가량의 정규직을 증원하는 예산을 중기부와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진공은 4월 중 신규인력 채용공고를 내고 정직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5월까지는 선발절차를 마무리짓고 하반기에는 신규인력을 현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소진공은 신규 인력이 충원되면 대출 업무는 물론 각종 소상공인 지원 업무 처리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 창구업무는 물론 올스톱 상태인 다른 업무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출 외에도 시급한 소상공인 지원업무들이 산적한 만큼 충원인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센터 기능을 정상화시키는게 목표다.
소진공의 이번 신규인력 충원은 향후 소상공인 대상 직접대출 규모의 확장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소진공의 융자사업비는 1조9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이 더해져 2조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중 소진공이 직접대출로 쓴 사업비는 6030억원으로 전체의 27.4%에 불과하다. 나머지 73%가량은 간접 융자사업이다.
그동안 소진공은 직접 대출 보다는 간접 대출 업무에 주력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제도권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사정이 재조명받으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대출 규모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7~10등급 저신용 소상공인들은 시중은행 대출이 사실상 막혀있었다. 대부업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금리는 다시 자금부족을 불러와 많은 소상공인들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왔다.
이 때문에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6일 "개인적 생각으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소진공의 1000만원 직접대출, 소액으로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속 가는게 어떨까 한다"고 소진공의 직접대출 규모 확대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강화 차원에서 직접대출의 확대는 필요하다"며 "기존에는 대리대출을 통한 자금지원 비율이 더 높았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국 62개 지역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되면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직접 대출 전담인력 증원, 온라인 시스템 개선 및 확충 등이 장기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업계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 장기화 추세에 돌입한 만큼 제도권 금융의 대출 문턱을 더 낮춰 수혜자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출금 미회수 위험도가 큰 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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