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헤나업체들 인도 현지공장 운영도 허위"…지쿱 '묵묵부답'
[헤나방 집중해부⑨]지쿱, 헤나산지 2200㎞ 거리에 공장설립?…'페이퍼컴퍼니' 의혹
식약처 "화장품 수입시 제조사 실사시스템 없어…업체 제출서류 확인"
- 김민석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최동현 기자 = 헤나방을 운영하는 일부 다단계업체들이 '인도 현지에 헤나제품 제조공장을 설립했다'고 광고해 왔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셀라 헤나방'을 운영하는 지쿱(제너럴바이오) 경우 2017년 8월 서모 대표가 직접 인도서 '인도 헤나 공장법인 설립'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지쿱의 헤나가루 제품 뒷면 제조업자로 해당 법인명이 명시됐다. 이를 토대로 다단계 사업자들은 '헤나 최대산지인 라자스탄 지역에 현지공장을 운영한다'고 홍보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뉴스1>이 28일 지쿱이 인도에 설립한 현지법인의 주소를 확인한 결과 인도산 헤나 가루의 약 90%가 생산되고 있는 라자스탄과에서 약 2200㎞나 떨어진 곳이었다. 아울러 지쿱이 단 한 번도 현지공장 사진을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는 점 등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쿱, 헤나산지서 차량 40시간 거리에 공장 세우고 제품 생산?
인도에 외국인이 제품공장을 설립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인도에 10년 이상 거주하며 귀화하지 않는 한국인이 인도에 공장법인을 세워 운영하려면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먼저 농지가 아닐 경우 FDI(Foreign Direct Investment·외국인 직접투자)에 따라 법인을 설립할 수 있지만 인도인과 합작해야 한다.
지쿱의 헤나가루 제품 뒷면에 '제조업체'로 명시된 'CARECELLA COSMETICS INDIA PRIVATE LIMITED'를 인도 정부의 공식사이트(기업부)에서 검색한 결과 2017년 8월21일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CARECELLA COSMETICS INDIA PRIVATE LIMITED'은 개인회사(유한책임회사)로 등록됐다. 상임이사진은 서 대표를 비롯해 김모씨, 박모씨, 인도인 1명 등으로 구성됐다.
헤나가루 제품 뒷면에 제조업자 주소지도 '첸나이 지역(NO. 188, 3A , AZHAGAPPA NAGAR MAIN ROAD, METUKUPPAM, THORAIPAKKAM CHENNAI Kancheepuram TN 600096 IN)으로 함께 표기돼 있다. 인도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첸나이 지역에 지쿱의 제품 생산 공장이 반드시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첸나이(Chennai)'는 인도 동남부에 위치해 헤나 산지 라자스탄과 거리가 약 2200㎞나 떨어져 있다. 구글맵으로 거리 측정 결과 자동차로 이동시 40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먼 거리다.
아울러 지쿱 회원들은 인터넷카페와 블로그 등에 인도공장을 세운 곳으로 인도 북서부로 파키스탄과 인접한 라자스탄 지역을 언급해왔다. 지쿱이 현지법인을 실제로 등록한 지역은 정반대 지역인 첸나이란 점은 밝히지 않아온 셈이다.
이와 관련 현직 종사자 A씨는 "헤나 최대 산지인 라자스탄에서 수확한 헤나는 인도 서부 항구도시인 뭄바이 또는 그 위쪽 지방인 문드라에서 해외로 운송된다"며 "지쿱의 경우 그동안 라자스탄에 공장이 있다고 해왔는데 법인은 첸나이에서 만든 것부터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도로가 발달돼 있지 않아 우리나라로 치면 모두 시골길"이라며 "만일 첸나이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는 게 사실이라면 라자스탄에서 헤나를 수확한 후 수십시간 동안 길을 달려 공장으로 운반한 후 다시 또 수시간을 달려 항구로 운반한다는 건데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서 헤나업체를 운영 중인 B 대표도 "대다수 다단계 업체들이 회원들을 교육할 때 현지 농장과 공장 등을 보여주며 직접 운영한다고 하지만 모두 허위 홍보로 보면 된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 헤나 주산지는 라자스탄주의 소잣(SOJAT)시티로 델리와 약 500㎞ 거리다.
A 대표는 "라자스탄의 소잣 지역에서 인도산 헤나 가루의 약 90%가 생산되고 있다"며 "2200㎞를 달려 첸나이에 있는 공장으로 운반한다는 건 물류비를 고려하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종합했을 때 지쿱 대표가 페이스북에 '제너럴바이오가 인디아 공장을 설립해 헤나를 제조한다'고 집적 알리고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도 많은 사업자들이 '지쿱이 인도 현지에서 헤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지쿱 관계자들도 헤나방 사태가 터진 후 품질에 대해 지적하면 "인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니 가서 확인해 보라"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헤나가루 제품 뒷면에 제조업체로 인도 현지법인명이 찍혀 있기도 해서다.
◇식약처 "지쿱도 제조·판매증명서 제출해, 공장 실존 여부는 확인 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쿱의 헤나 제품 뒷면에 제조업체로 'CARECELLA COSMETICS INDIA PRIVATE LIMITED' 및 첸나이 주소가 적힌 것과 관련해 여건상 현지 실사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화장품 수입 경우 의약품수출입협회가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 수입시 현지실사 시스템을 갖추진 않았으나 의약품수출입협회로부터 '표준통과 예정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때 업체는 해당 제조업체 제품이 해당국에서 제조 및 유통되고 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법 시행규칙 11조 4호에 따라 수입시에는 해당 국가에서 제조 및 판매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어 "의약품수출입협회에 확인한 결과 지쿱도 해당 자료를 제출했고 18개 품목이 나열됐다"며 "헤나 제품 공장을 갖추지 않아 제조사가 될 수 없는데 만일 허위로 제출한 것이라고 한다면 확인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쿱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번호로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지쿱이 전화 고객 상담 업무 자체를 중단하면서 '정확한 상담을 위해 2017년11월부로 고객센터의 상담업무가 종료됐으니 지쿱 홈페이지 1:1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만 반복되고 있다.
이에 1:1 문의게시판을 통해 취재 내용 관련 답변을 수차례 요청, 일주일을 기다렸지만 지쿱은 회신을 일절 거부했다. 지쿱은 동시에 <뉴스1>이 지난달부터 [헤나방 집중해부] 시리즈 보도를 이어가자 인도 헤나 공장 법인 설립 및 헤나 제품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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