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 "로봇청소기서 물류 로봇 진화중…5년 뒤 매출 3000억원 달성"

17일 송도 신사옥에서 첫 기자가담회, 연 50% 이상 성장할 것
물류배송로봇 '고카트' 등 신기술 사업화 방침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이 17일 유진로봇 송도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앞으로 5년간 적어도 연평균 매출 성장률 50%, 5년 뒤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성주 유진로봇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매출 목표를 내놨다. 유진로봇은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사옥에서 창립 30주년 및 신사옥 준공을 기념해 창립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유진로봇이 최근 이전한 인천 송도의 신사옥을 선보이며 유진로봇의 기술 전략과 사업 방향 및 비전 등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1988년 설립된 유진로봇은 처음에는 자동화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로봇 청소기 등 서비스 로봇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6년 기준 유진로봇의 로봇 청소기는 국내 로봇청소기 수출 비중 3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유진로봇은 미래 성장동력을 '물류 배송로봇'에서 찾고 있었다. 유진로봇이 가지고 있는 핵심 기술인 로봇의 이동 기술을 활용해 공장과 병원을 중심으로 물류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진로봇은 2016년 처음으로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GoCart)'를 선보였다.

이미 유진로봇의 물류 배송로봇은 을지대학병원 등 병원 뿐만 아니라 호텔, 공항, 도서관, 평창올림픽 미디어룸 등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공장 물류 관련해서도 450개 공장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박 CTO는 설명했다.

유진로봇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류 배송로봇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며 3년 후 2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청소로봇, 물걸레로봇, 빌딩청소로봇, ToF 센서 등의 사업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진로봇은 이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인력을 20% 충원했다. 주로 연구개발 인력을 확대했다.

박 CTO는 "다품종 소량생산 추세 속에서 독일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유진로봇의 물류 배송로봇이 스마트 팩토리과 관련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에 유진로봇의 '롭해즈'(ROBHAZ)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진로봇의 주가가 뛰기도 했다. 유진로봇 제품군 중에는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로봇이 있다.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유진로봇은 방위산업 업체와 협력해서 제품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잘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제품이 DMZ에 들어갈 지 여부는 국방부, 방위산업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독일 밀레가 유진로봇에 지분 투자한 것과 관련해 신 회장은 "최근 많은 로봇 기업들이 글로벌 회사와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라면서 "독자로 사업을 할 것인지, 대기업과 연합을 할 것인지 고민을 했는데 밀레가 유진로봇의 경영권을 최대한 보장해 줄 기업으로 판단해 밀레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회장은 "유진로봇 신사옥을 통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 로봇,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여기서 시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운영해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