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산중단' 삼광글라스, 구조조정 대신 '직원' 택했다
이복영 회장 결단, 9개월 가동멈춘 공장직원 고용·연봉 유지키로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식기브랜드 글라스락으로 친숙한 삼광글라스가 9개월간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공장 내 전 직원의 고용과 연봉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는 창사 이래 첫 적자에 빠졌지만 구조조정 대신 '직원'을 선택한 셈이다.
3일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148명이 근무하는 논산1공장은 유리식기 생산이 2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중단된다.
그동안 산업계에서는 이처럼 일거리가 없는 작업장이 생기면 이 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거나 연봉을 삭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삼광글라스는 직원 일부를 공장 내 유리식기 용해로 정기 보수작업에 투입하고 제품 포장, 검사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장에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삼광글라스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동안 재고 판매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공장 직원들에게는 이 일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공장 직원이 해온 일과 무관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서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3248억원 규모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11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1967년 창립 이래 첫 적자다.
게다가 삼광글라스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상장회사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삼광글라스 종가는 3만915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광글라스 오너부터 배당을 포기하면서 회사 정상화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이복영 회장과 이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총 지분 44.58%에 해당하는 연말배당(1주당 350원)을 포기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공장 생산이 중단되지만 직원의 처우, 복지 모두 종전과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주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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