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비만·당뇨치료제 개발 재도전…美 제약사 4조원에 인수
1999년 지방흡수억제제 '제니칼' 출시 후 부작용 겪어
'비만약 개발' 카르모 테라퓨틱스에 약 4조원 지급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미국 제약사 카르모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비만·당뇨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던 로슈가 비만치료제 개발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슈는 지난 1999년 지방흡수억제제인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을 출시했지만 부작용 논란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GLP-1 작용제와 PPAR 작용제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신장·심장 부작용 문제로 임상 3상에서 모두 중단한 바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카르모 테라퓨틱스를 인수하고 선불금으로 27억달러(3조5386억원)를 지급한 뒤 마일스톤으로 4억달러(5242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로슈는 카르모의 모든 임상 및 전임상 과정을 포함해 카르모의 현재 R&D(연구개발)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발 권한을 갖게 된다.
카르모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혈당이 올라갈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기반으로 비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중이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식사 후 분비되는 장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르모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CT-388'은 임상 2상 준비가 완료된 2중 GLP-1·GIP 수용체 작용제 주사제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나 젭바운드와 작용 기전이 유사하다.
1일 1회 경구용 알약 형태인 'CT-996'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비만 치료를 위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CT-868'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1일 1회 피하 주사하는 2중 GLP-1·GIP 수용체 작용제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
토마스 쉬네커 로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은 다른 많은 질병의 원인"이라며 "카르모의 심혈관 및 대사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을 결합함으로써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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