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독 성분으로 척추관협착증 염증억제·운동력 개선"…동물실험 확인

자생한방병원 연구팀, 봉침 성분 '멜리틴' 연구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가능성"

논문의 제1저자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자생한방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한방 고유의 치료법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없애는 데 효과를 보인다. 이 중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멜리틴(Mellitin)' 성분이 항암과 면역 증강, 근골격계 진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봉침 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한 쥐에 멜리틴을 주사하고 염증 세포 변화를 관찰한 결과 척추관협착증 발생에 연관이 있던 염증 세포는 멜리틴 주사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염증성 대식세포(M1)는 감소하고 항염증성 대식세포(M2)는 증가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연구팀은 멜리틴이 신경과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멜리틴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사다리 코스에서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

김현성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멜리틴이 유망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