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삼음교 침치료' 효과 입증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갱년기 우울증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침으로 뇌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증가시켜 우울감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국내 첫 사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팀은 난소를 제거한 실험용 쥐에게 침 치료를 진행해 이같은 치료효능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삼음교 혈자리에 침을 놓는 방식으로 치료효과를 검증했다. 삼음교는 생리통과 불임, 자궁 출혈 등 여성질환에 치료하는 혈자리다. 여성은 복숭아뼈 위쪽, 암컷 동물은 다리 쪽에 삼음교 혈자리가 존재한다.
삼음교에 침을 맞은 쥐는 신경세포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분비량이 우울증이 없는 정상 쥐의 81.4%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삼음교 혈자리가 아닌 곳에 침을 맞은 대조군 쥐는 BDNF 수치가 38.5%에 그쳤다.
식사량과 스트레스 반응에 작용하는 신경펩티드Y 물질 분비량은 삼음교에 침을 맞을 경우 정상 쥐의 74% 수준까지 상승한 반면 가짜 혈자리에 침을 맞은 대조군 쥐는 37%에 불과했다.
갱년기 우울증은 국내 40~50대 여성 10명 중 2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갱년기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의욕이 떨어지고 피로감, 슬픈 감정을 호소하게 된다. 환자들은 주로 항우울제를 처방받는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삼음교 침 치료는 부작용을 줄인 한의학의 대표적인 갱년기 우울증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임상적 효과를 과학으로 검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연희 박사는 "우울증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도 침 치료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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