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깜깜이 배당' 시대 막 내린다…연말 명부폐쇄 사라져

배당액 결정 후 배당기일 결정…주총 결정 후 연말 시행
배당 원하는 주주, 12월 31일 이후에도 일단 보유해야

코웨이 서울 구로구 G타워 사옥(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코웨이(021240)가 깜깜이 배당 관행을 바꿔 배당액을 먼저 정하고 이후에 배당기일을 정하는 '배당절차 선진화' 대열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매년 12월 31일을 배당기일로 삼고 주주명부를 폐쇄하던 관행도 올해부터 바뀐다.

앞으로 코웨이 주주들은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배당 규모를 확인하고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웨이는 그간 관행적인 '주주명부 폐쇄일'이었던 12월 31일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배당기일을 변경한다는 내용을 새롭게 안내했다. 이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 금액을 확정해 공시하도록 하는 '배당절차 선진화' 제도를 따른 것이다. 배당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앞서 코웨이는 배당절차 선진화를 위해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웨이 주주들은 향후 코웨이 이사회가 결정하는 배당 규모를 보고 '2025 회계연도 결산배당 기준일'까지 주식 보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증권가는 코웨이의 배당성향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을 이익의 90%로 대폭 확대하라고 요구하면서 코웨이 측도 배당성향을 높이고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코웨이는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20%에서 40%로 상향하겠다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5~2027년에는 총주주환원율을 40%로 유지하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라면서 "코웨이는 최근 시장 상승 사이클에서 소외됐으나 펀더멘털은 양호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40%, 시가배당수익은 3.8% 수준이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코웨이는 "배당 여부, 배당 기준일 및 배당금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