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출신 김민수, '시몬스침대 명품전략' 데뷔작 내놨다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명품 브랜드 출신 인사를 '폭풍영입'하고 있는 시몬스가 명품 1번지로 불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럭셔리 스토어를 확장 오픈했다. 2010년 입점 후 최대 규모 리뉴얼이다.

지난 8월 영입된 루이비통코리아 총괄대표 출신 김민수 대표의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리뉴얼로 시몬스의 '럭셔리 DNA 입히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몬스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에 위치한 시몬스 신세계 강남점을 '하이엔드 럭셔리 스토어'로 탈바꿈했다. 2010년 입점 후 최대 규모 리뉴얼이다.

26일 찾은 신세계 강남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인테리어였다. 화이트, 우드톤으로 통일된 9층 리빙관의 다른 매장들과 달리 '블랙 앤 우드톤' 인테리어가 적용돼 유달리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상담 테이블과 스툴 등 매장 곳곳에는 명품 브랜드에 주로 쓰이는 '하운드투스 체크 패턴'이 적용된 모습이었다. 시몬스의 시그니처 프레임인 '아를라'에도 적용된 패턴이다.

이같은 인테리어는 최근 대대적인 전 매장 리뉴얼이 이뤄진 9층 리빙관에서의 '차별화'를 위한 장치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는 달라야 한다는 철학 아래 '절제된 럭셔리' 구현을 위한 블랙 앤 우드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규모를 늘렸지만 진열 제품은 의도적으로 줄였다. 대신 백화점 주요 방문객인 인근 고소득 소비층을 겨냥해 초고가 모델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켈리'와 '로렌'이 매장 앞쪽부터 안쪽까지 넉넉한 간격을 두고 진열했다.

내부에는 시몬스 고유의 스프링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스프링 테스터기'가 작동 중이었다. 팝업스토어나 로드샵이 아닌 백화점 매장에 설치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방문객이 두 눈으로 시몬스 핵심 기술인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매트리스를 체험하고 전문 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와 압도적인 기술력을 녹여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을 '김민수 대표의 데뷔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8월 루이비통코리아 총괄대표 출신인 김민수 대표를 영입한 시몬스는 "럭셔리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향후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 영입 후에도 명품업계 출신 임원급이 잇따라 영입됐다.

합류 후 사업 전 영역에서 '럭셔리화'를 꾀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 상품 진열, 상담 방식까지 직접 코칭한 걸로 알려졌다. 25일 첫 오픈 전 현장에서 사전 점검도 진행했다고 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김민수 대표의 방향성이 반영된 첫 번째 매장인 셈"이라며 "진열 제품을 줄이고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 타 매장과 차별화된 블랙 앤 우드톤 인테리어 등이 모두 김 대표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첫 출발점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고른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4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명품 1번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김민수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첫 매장"이라며 "업계 1등인 시몬스 제품의 특장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