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일 배송' 씨앗 뿌린 CJ대한통운 "내년 최대 실적"[줌인e종목]

한국證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서비스 효과 본격화"
"4분기 택배물량도 증가 전망, 2026년에는 택배물량+판가 모두 동반 개선"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제공) ⓒ News1 DB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해 주7일 배송('매일오네' 서비스)을 처음 도입했던 CJ대한통운(000120)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3분기 들어 '주7일 배송' 효과가 본격화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 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대한통운의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과 물류 자동화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 덕분에 3분기 실적이 가장 기대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 7일 배송 서비스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4분기 택배 물량은 추석 연휴 영향에도 5%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6년에는 택배 물량과 판가가 5년 만에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7일 배송'에 고전했으나, 마침내 빛을 볼 시간이 온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서비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올해 처음 주7일 배송을 도입했지만, 초기 투자 비용 여파,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반기 다소 부진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3조 484억 원, 영업이익은 8.1% 줄어든 11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실적예상평균(컨센서스)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CJ대한통운은 공들였던 '주7일 배송'의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조 6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47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순이익은 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껑충 뛰었다.

최 연구원은 "택배 부문 영업이익이 628억 원으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자동화 등 비용 효율화로 주7일 배송 확대에 따른 부담을 모두 만회했다. 영업이익은 5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7일 배송서비스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4분기 택배 물량은 추석 연휴 영향에도 5% 증가할 전망이다. 나아가 2026년에는 택배 물량과 판가 모두 5년 만에 동반 개선될 것이다. CL 부문에서도 올해 일시적인 비용 증가 영향이 해소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드디어 매일오네(주7일 배송)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3분기 택배 물동량이 회복했고 주7일 배송 영향으로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신규 서비스 론칭에도 단위원가도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6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견고한 계약물류, 글로벌 부문도 회복 여지
CJ대한통운 뉴센추리 콜드체인 물류센터 전경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CL(계약물류)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53억 원으로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도 신규 수주 효과로 계속해서 1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물류 기술력을 기반으로 3자물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부문도 향후 개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사업부문사업부문 3분기 매출은 1조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억 원으로 29% 줄었다. 이는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로 포워딩 업황이 둔화된 영향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에 콜드체인 센터 2곳과 엘우드 물류센터센터 준공이 완료돼서 내년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코카콜라 물량도 수주해 내년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매출은 내년 약 10%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인도 시장의 비철강 산업군(케미칼, 산업재 등)의 수주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정연승 연구원은 "글로벌 사업부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 따른 포워딩 매출 감소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미국 법인 신설 물류센터 확충으로 인한 외형 성장이 2026년부터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도 "CJ대한통운은 전통 산업 이미지와 다르게 서비스 차별화 및 물류 디지털화가 이익 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현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