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출산율 2배' 베트남 육아용품 시장 노리는 유한킴벌리
베트남 출산율 1.91명…K-육아용품의 아세안 시장 교두보, 높은 성장 잠재력
현지 유통기업과 독점 공급 계약…韓 브랜드 선호도에 기대감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유한킴벌리가 높은 출산율과 한국산 제품 선호도가 맞물린 베트남 육아용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최근 현지 수출입 전문기업인 람하SG와 2035년까지 자사 육아용품 브랜드 '그린핑거 베베그로우'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을 시험 진출했다. 젖병과 젖꼭지 제품을 선보인 뒤 부드러운 재질과 편안한 수유감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독점 공급 계약으로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0월부터는 베트남 전역의 주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젖병, 턱받이, 기저귀, 물티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베트남 육아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저출산으로 정체된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유한킴벌리의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2024년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한국(0.71명)의 두 배 이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신생아가 태어나며 동남아 시장 내에서도 소비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37년간 유지됐던 두 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출산 인프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베트남 내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한국산 육아용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베트남 내 한국산 위생용품·베이비케어 제품의 수입액은 연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인다.
'그린핑거 베베그로우'는 유한킴벌리의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그린핑거'와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든 독자 육아용품 브랜드다. 전량 한국 생산 제품으로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으며 젖병, 젖꼭지 등 유아 필수품군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공세적으로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공략을 통해 향후 아세안(ASEAN)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면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베트남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의 기회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육아용품 공략이 본격화되면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 규모에 육박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킴벌리는 2024년 기준 매출액 1조3809억 원, 영업이익 1865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은 인접 국가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킴벌리는 향후 베트남 내 주요 온라인몰과 대형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대하고,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라이브 방송·SNS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노이 베이비페어 참가를 통해 'K-육아용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내보다 출산율이 높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아세안 시장 내 K-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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