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겨울 옷 어디 보관해?"…'세탁 1위'의 의류보관 서비스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
비좁은 옷장, 넓게 쓰려면 '딱'…"수거배달도 됐으면"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에서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16일 크린토피아 매장에서 의류보관 서비스를 접수하는 모습. ⓒ 뉴스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옷장 정리해야 하는데…겨울 옷은 어디에 넣어두지?"

날씨가 더워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옷장 정리를 계속 미루게 됐다. 부피가 큰 겨울 패딩, 코트, 스웨터들을 따로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겨울 옷들을 정리하지 않자 여름 옷들이 들어갈 자리가 나지 않았다. 옷장 빈 구석 공간에 억지로 쑤셔 넣자니 옷이 금방 구겨졌고, 입고 싶은 옷을 찾으려 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때 크린토피아에서 '의류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철 지난 옷, 침구 등을 세탁하고 의류보관 전용센터에서 보관해준다는 말에 무작정 코트, 패딩, 스웨터 등을 옷장에서 꺼냈다.

16일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취재진 옷장의 모습. ⓒ 뉴스1 신윤하 기자

◇"가까운 크린토피아 찾으면 끝"…세탁·보관료 '별도 청구' 유의해야

이용방법은 간단했다. 이달 16일 보관을 맡기고 싶은 옷들을 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크린토피아 매장에 방문했다.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일단 패딩 2벌과 롱코트, 인조 모피코트, 후드티, 스웨터, 니트 조끼 등 9벌을 챙겼다.

매장에 들어가 직원 안내에 따라 크린토피아 앱 휴대폰 인증과 서비스 이용약관 동의 절차를 진행했다. 취재진이 스마트폰으로 인증·동의 과정을 받는 동안 직원은 옷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어떤 종류의 옷인지, 소재는 무엇인지 체크했다. 가죽, 모피 의류는 별도 전용 보관센터에서 보관된다는 안내 문구가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보관기관과 출고희망일을 선택하니 '의류 보관 서비스' 접수가 끝났다. 서비스는 최소 3개월부터 최대 9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최소 보관기관인 3개월에는 기본료과 적용됐고 4개월 이후부터는 월 단위로 보관료가 추가됐다. 취재진은 10월에 다시 겨울 의료를 받기 위해 기본 3개월을 선택했다.

16일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를 접수하는 과정. ⓒ 뉴스1 신윤하 기자

유의할 점은 세탁 요금과 의류 보관 요금이 별도로 청구된다는 점이다. 이 점을 몰랐던 취재진은 결제 단계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직원에게 "제가 보고 온 가격표와 다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던 '보관 기간 및 이용 요금'으로 계산하면 분명 10만원 정도가 청구되는 게 맞는데, 직원은 15만원가량의 금액을 청구했다.

직원은 "세탁요금은 별도이며,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는 세탁도 무조건 동반되는 서비스"라고 답했다. 다시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괄호 안에 '세탁요금 별도'라는 부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취재진은 10만원이라는 예상 예산에 맞게 스웨터와 카디건 등 3벌의 옷은 맡기지 않고 집에 들고 돌아왔다.

16일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를 이용한 후 영수증. ⓒ 뉴스1 신윤하 기자

◇옷장 비좁다면 '추천'…"세탁부터 보관까지 한 번에"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니 옷장이 크지 않은 1인 가구 오피스텔·원룸 거주자가 세탁과 보관을 동시에 맡기기엔 만족스러운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계절 의류는 철이 지났을 때 한 번 세탁하고 보관해야 변색과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겨울이 지났을 때 패딩과 코트를 한꺼번에 세탁소에 맡기려면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취재진도 '어차피 지금 세탁한다고 바로 입는 것도 아니고 세탁된 옷들을 다시 집까지 들고 오려면 힘든데' 하는 마음에 겨울 옷 세탁을 미루는 일이 다반사였다.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는 계절 의류를 세탁한 뒤 그대로 보관해주기 때문에 귀찮음이 덜하다. 게다가 원하는 출고일에 맞춰서 택배로 옷을 보내주니 소비자가 세탁물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보관기간 연장도 크린토피아 앱에서 언제든 할 수 있어 편하다. 원한다면 조기출고도 가능하다.

16일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를 이용한 후 옷장 정리를 끝낸 모습. ⓒ 뉴스1 신윤하 기자

가장 좋은 점은 비좁은 옷장에도 계절에 맞는 옷들만 수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크린토피아에 옷을 맡기고 돌아오던 날 취재진은 한층 여유로워진 옷장을 보고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부피가 큰 패딩과 롱코트, 인조 모피 코트 등이 빠지니 여름 옷들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겼다. 계절에 맞는 옷장이 생긴 기분이 들었다.

일반 물품 보관 서비스와는 달리 단순히 '짐보관'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의류 전용 보관 센터에서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주기 때문에 옷의 손상과 오염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었다.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크린토피아 제공)ⓒ 뉴스1

◇"소비자 유의사항 어려워"…무거운 옷에 '수거배달' 고려해야

아쉬운 점도 있었다. 크린토피아 의류 보관 서비스는 소비자가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였다. 소비자가 알아서 주의해야할 부분들이 있었다.

지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취재진이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본다고 미리 밝혔음에도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설명은 듣기 어려웠다.

후에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정독하고 나서야 보관만료일까지 고객의 출고신청이 없을 경우 보관기간이 자동연장되며 연체보관료(정상요금의 1.5배)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보관만료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보관세탁물은 폐기처리 될 수 있다는 점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는 자칫 고객불만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비스 가능·불가 품목이 모호하다는 점도 아쉽다. 취재진은 검수 절차가 끝나고 직원으로부터 '후드티는 맡길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후드티는 '서비스 불가 품목' 목록에 없었기 때문에 잠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서비스가 안되는 품목은 셔츠·블라우스, 신발, 가방, 소품, 교복, 한복 등으로 고지된 상태였다.

수거배달이 안 된다는 점도 불편했다. 자차가 있으면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옷 보따리를 한 가득 들고 크린토피아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소비자가 보관을 맡기고자 하는 옷은 대부분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패딩, 코트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품목임을 고려해 수거배달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이용해 본 서비스여서 그런지 여러 개선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다.

크린토피아 의류보관 서비스 포스터(크린토피아 제공)ⓒ 뉴스1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