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담뱃값 저렴해 냅다 질렀어요"…제주공항 면세점 '북적'
연간 누적 740만명 제주 방문…제주 면세점도 반사이익
"면세혜택 큰 주류·담배 중심으로 호황 누릴 듯"
- 배지윤 기자
(제주=뉴스1) 배지윤 기자 = "발렌타인 30년산 위스키를 샀어요. 시중가보다 저렴해서 냅다 질렀죠."
"와인을 사려다 위스키 가격이 저렴해 구매했어요. 담배도 샀어요. 모처럼의 여름휴가라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구매했죠."
이달 17일 제주공항 내 JDC면세점 주류 코너에서 만난 이윤희씨(가명)는 "최근 위스키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제주공항 면세점에서는 재고도 있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제주 특산품이 위스키란 말이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제주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있음에도 여전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아서다. 실제 18일 기준 이달 제주도를 방문한 방문객만 64만명에 육박한다. 연간 누적으로는 740만명에 달한다.
제주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린 곳은 감귤 초콜릿이나 오메기떡 등 제주 특산품 코너가 아닌 주류 판매대였다. 주류의 경우 다른 품목보다 면세 혜택이 큰 데다 일부 품목은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주류 마니아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은영씨는 "주류 할인 폭이 커도 가격이 부담스러운데 면세점 한정 판매 제품이 있다고 해 구매했다"며 "면세점에서만 파는 잭다니엘 싱글배럴 100프루프를 4만원대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JDC면세점은 주류 고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주류 구매 고객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를테면 JDC며넷점 온라인면세점에서 원하는 주류를 예약하고 결제하면 현장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구매하면 15%가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제주공항 JDC면세점 내 주류 매출은 꾸준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4억원에 그쳤던 주류 매출은 2020년 736억원까지 뛰었다. 지난해에는 1375억원까지 급증했다. 무려 2년 새 주류 매출이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고객은 "원하는 주류 재고가 없다"면서 "원하는 샴페인 재고가 없고, 대체제로 찾은 다른 샴페인의 경우 시중가랑 비슷해 가격 메리트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담배코너 역시 주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계산대 앞에 여행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담배도 주류만큼이나 면세혜택이 큰 품목이기 때문이다. 10보루에 4만원대 담배를 면세점에서는 3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주류 담배 외에도 제주 특산품 판매로 제주 공항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김포로 돌아간다는 윤세영씨는 "명품 브랜드는 없지만, 화장품·주얼리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한다"며 "2년간 해외을 못 나가다 보니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조심스러워하는 여행객들이 많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내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라며 "당분간 면세 혜택이 큰 주류나 담배 등을 중심으로 제주 면세점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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