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전매장에 와인숍 넣었더니"…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 매출 20배↑

'고객 경험' 강조한 메가스토어로 리뉴얼 재개장
"프리미엄·초프리미엄' 가전 보려면 압구정점으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깔끔한 외관을 확인한 뒤 매장에 들어섰다. 순간 '잘 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전제품이 아닌 '와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여서다. 다시 확인한 결과 분명 롯데하이마트가 맞았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가전과 와인의 조합은 '체험형'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실험 가운데 하나다. 이같은 변신은 적중했다.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후 4월4일까지 10일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20배 폭증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프리미엄 와인숍(와인존) ⓒ 뉴스1

◇'체험' 극대화한 메가스토어

지난 2일 오후 다양한 가전 제품들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을 찾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점포 매출 순위 톱5에 꼽히는 압구정점을 메가스토어로 변신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얼마나 고심했는지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가전매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주변 상권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1층에 와인숍을 배치했다. 99㎡(약 30평) 규모의 와인숍은 570여 가지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330만원에 달하는 '샤또마고 82빈티지' 등 고가의 와인은 항상 18도를 유지하는 룸셀러에 진열돼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10만원대 이하 가성비 라인 등 다양한 와인을 완비하고 있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와인셀러존 ⓒ 뉴스1

롯데하이마트가 와인숍을 매장에 배치한 것은 다 계획이 있었기 때문. 예약손님이 많고 장기간 상담으로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와인숍을 구성했다. 실제 전자제품을 구경한 뒤 와인숍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낀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와인 매장 담당자는 "예약고객 등을 대상으로 시음권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음행사도 준비중"이라며 "54가지 향으로 구성된 아로마키트로 본인 취향에 어울리는 와인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인숍 옆에는 와인셀러가 진열돼 있다. 와인 구매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매장을 배치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개 이상의 와인셀러를 배치해 관련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와인 초급자부터 중급, 상급 애호가들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고 LG, 아프떼비노, 리페르, 밀레, 유로까브 등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됐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모바일, PC존,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TUVA, 투바) ⓒ 뉴스1

2층으로 올라가자 전자제품 매장 진면목이 드러났다. 애플 숍인숍과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 '투바'가 한 눈에 들어왔다. 삼성, LG 매장은 물론 게이밍존, 1인미디어 체험존 등 디지털가전이 주를 이뤘다.

판매 공간이 아닌 서비스센터 투바를 배치한 것은 2030세대 젊은 고객의 매장 방문이 늘어나는 특성을 노린 것이다. 단순 제품 판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제품을 수리하는 동안 매장의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이 전면에 배치 됐지만 매장 면적은 삼성이 가장 넓다. 노트북, 카메라, 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외 LG, 아수스, 레노버, 글로벌 컴퓨터 제품들은 물론 기성 PC가 아닌 원하는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시스기어' 조립PC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콘솔게임코너 ⓒ 뉴스1

게이밍 액서서리 브랜드존과 콘솔게임 존에는 로지텍, 닌텐도, 엑스박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고객들이 단순 제품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다.

1인미디어 체험존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튜버, 라이브방송(라방) 등 1인미디어가 활성화돼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제품들을 구성해 전시해 놓은 것이다. 방송 능력은 있지만 장비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1인미디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게임 체험존은 집에서 PC방 수준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팅돼 있어 일일이 제품을 검색하고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게이밍존 ⓒ 뉴스1

이외 면도기, 청소기, 비데 등 '생활가전'과 LED마스크, 헤어용품 등 '뷰티가전', 밥솥,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 등이 배치됐다. 프리미엄 고객들을 겨냥한 가정용 금고도 눈길을 끌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족들을 위한 드라이룸, 전해수기 등 '펫가전' 등도 꼼꼼히 진열돼 있다.

3층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관으로 구성됐다. 올라서자마자 8000만원 상당의 삼성 TV가 시선을 압도했다. '프리미엄 가전'은 물론 '초프리미엄 가전'에 최적화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의 위용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삼성프리미엄존에는 가전에 원하는 색상들로 구성할 수 있는 비스포크 라인이 배치됐으며 LG 매장에는 오브제와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존이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삼성과 LG 각각 78평으로 동일하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삼성프리미엄브랜드관, LG프리미엄브랜드관 ⓒ 뉴스1

반대편에는 10여개가 넘는 안마의자가 진열돼 있다. 고가 제품인만큼 체험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상담 후 피로를 풀거나 대기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안마의자 체험 고객이 많다"며 "고객 체험과 서비스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자체개발상품(PB) '하이메이드'와 강남지역 인기 가전 브랜드 '밀레'의 브랜드 존은 별도로 구성됐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3층 엘지관 ⓒ 뉴스1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옴니존 상품검색대'가 배치돼 있다. 현장에 없는 제품들을 롯데하이마트인터넷몰에 판매중인 100만여개 상품과 비교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백승난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 지점장은 "로드점 1등 점포인 압구정점은 3040 세대 프리미엄 고객이 많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모티브로 꾸몄다"며 "단순 가전제품을 파는 곳이 아닌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즐거운 쇼핑 공간이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 다이슨브랜드관 ⓒ 뉴스1

초프리미엄 매장이지만 창립 21주년 기념 행사와 오픈 행사가 겹쳐 높은 할인률이 적용되는 장점도 있다. 가전제품 구매 예정 고객들은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을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양한 가전 제품들을 직접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쇼핑의 즐거움도 더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4월 한 달간 특정 금액대 행사상품을 균일가에 제공하는 '21 균일가전' 등 숫자 21을 테마로 '창립 21주년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패키지 혹은 LG전자 오브제 패키지를 행사상품 구성에 따라, 2100만원에 균일가로 구매할 수 있다.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은 210만원에, 중·소형가전 각각 21만원과 2만1000원에 행사상품을 균일가로 선보인다.

여러 품목을 동시에 구매하려는 고객을 위해 매주 주말마다 진행하는 행사도 있다. '2·1 기획전'은 대형가전 두 품목과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주방·생활가전 중 한 품목을 동시에 구매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구매하는 행사상품에 따라 캐시백, 엘포인트(L.POINT) 등 최대 30만원 상당 추가 혜택을 준다. '온리(Only) 21' 행사도 진행한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