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긴 무섭고 맛있는 커피는 마셔야겠고…커피머신 판매 2배 껑충"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편의점 커피 매출도 급증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나오면서 홈카페족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수도권 편의점 커피 매출도 급증했다.

이른바 '자릿세'를 포함한 비싼 음료 대신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거나 RTD(즉석음용음료) 커피를 소비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24~8/30)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량은 직전 주 대비 2배 이상(103%) 증가했다. 8월 한 달간 에스프레소머신 판매량이 2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가 커피머신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G마켓 캡슐커피 머신 판매량은 8월 한 달간 232% 증가했다.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판매량도 각각 26%, 15% 늘었다.

카페 안에서 음료를 섭취할 수 없게 되자 수도권 내 편의점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그동안 소비자들은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이 비쌌지만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 이를 용인했다. 하지만 매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굳이 비싼 커피를 마실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편의점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이유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주말 전후(8/28~8/30) 서울·경기·인천 소재 매장에서 직접 내려주는 '즉석 커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15% 상승했다. 이마트24 전체 매장 중 수도권 점포 수는 전체의 약 49%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RTD커피 판매는 29%, 파우치커피는 13% 올랐다. 캡슐커피 제품 판매도 약 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 착석이 금지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편의점 커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카페는 자릿세 가격이 포함돼 있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특히 저장성이 높고 저렴한 가격의 RTD커피와 파우치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이동이나 카페 이용에 제한이 커지자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해 두고 커피를 마시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CU의 경우 지난 30일 하루 서울과 경기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매장 RTD커피 판매가 7.4% 증가했다. 파우치커피 판매도 약 8.5% 상승했다.

특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즉석원두커피의 경우 매출이 전주 같은 날 대비 2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기준 CU 전체 매장 중 수도권 점포는 전체의 약 33%를 차지한다.

GS25의 경우 지난 한 주 간(8/20~8/31) 매장에서 직접 내려주는 커피 서비스 '카페25' 매출이 전국 기준 5.0% 상승했다. RTD커피는 6.6%, 파우치 커피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한 주간 (8/20~8/31) RTD 커피 매출이 약 3.5%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 뛰어난 즉석커피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특히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나 조지아 크래프트와 같은 대용량 RTD커피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포장·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개인 카페의 경우 오후 9시까지 매장을 기존과 같이 정상 영업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