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팔도 비빔면' 아성 넘을까…라면업계, 올여름 화두는 '개성'
양 늘리고 매운맛 강조 '차별화' 신제품 쏟아져
백종원 모델 '진비빔면' 출시 4주 만에 700만개 팔려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을 잡을 수 있는 신제품은 뭘까?"
라면업계가 여름철이 다가오면 해마다 고민하는 과제다. 국물 라면에 신라면이 있다면 여름철 팔도 비빔면 위상이 굳건해 시장 점유율 뺏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1위를 잡기 위해 택한 '미역' 비빔면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차별성 없는 미투(me too) 제품에 소비자는 외면했다. 팔도 비빔면 위상을 더욱 높여줬다는 지적까지 들어야 했다.
올해는 개성을 지닌 제품으로 비빔면 시장에 도전한다. 오뚜기는 양을 늘렸고,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강조했다. 농심도 칼국수 면발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비빔면 시장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양식품은 글로벌 제품 불닭볶음면을 응용한 '도전! 불닭비빔면'을 내놨다.
삼양식품은 기본 액상 소스와 별도로 매운맛을 강조한 '도전장'을 추가로 구성했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다. 소비자 취향에 맞게 소스량을 조절할 수 있어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가 지닌 도전 문화를 담은 제품"이라며 "매운맛을 선호하고 소비자를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가 여름철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1등 '팔도 비빔면'을 잡기 위해서다. 이들은 해마다 여름철 팔도를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한다. 지난해 꺼낸 카드는 국물 라면에서 새로운 유행을 이끈 '미역'이었다. 하지만 미역 비빔면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대다수 업체가 미투 제품을 쏟아내면서 소비자는 색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다. 올해 미투를 버리고 개성을 살린 신제품으로 팔도 비빔면 아성에 도전하는 이유다.
오뚜기가 내놓은 진비빔면은 태양초 매운맛에 사과를 넣어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인 제품이다.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식이섬유도 보강했다. 차별화 전략은 늘린 양에 있다. 자사 제품 메밀비빔면(130g)보다 중량을 20% 높였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고용한 효과도 누리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 개의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며 "진라면의 맛있는 매운맛 노하우를 적용해 중독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적용한 물·비빔냉면을 출시했다. 강한 압력을 이용해 반죽을 치대 반죽 찰기와 탄력을 높였다. 바람에 천천히 건조하는 공법으로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각각 특성에 따라 면발 재료 배합을 달리해 식감과 맛을 최적화한 것도 특징이다. 농심은 면발 굵기로 비빔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달 기존보다 3배 굵은 면발을 앞세운 칼빔면을 내놨다. 국내 처음으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차별점을 뒀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 면을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했다"며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칼국수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비빔면 시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규모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비빔면 판매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출시 4주 만에 700만개 이상 팔렸다. 농심 칼비빔면은 11번가에서 한정판 5000세트가 불과 6시간에 팔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역 관련 비빔면이 쏟아져 나왔으나 소비자 눈길을 잡지 못했다"며 "올해는 개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냉면 시장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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