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 길거리 토스트는 옛말…프랜차이즈, '3조' 아침시장 정조준
아침 메뉴 원조 '맥모닝' 이어 버거킹·뚜레쥬르 신제품 출시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 직장인 A씨. 백반과 라면을 선택할 수 있는 구내식당뿐 아니라 회사 출근길 트럭에서 파는 2000원짜리 토스트도 애용한다. 최근엔 커피가 포함된 맥도날드 맥모닝 세트가 선택지에 포함됐다. 그는 "과거엔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을 챙겨 먹지 않았다"며 "요즘은 3000원 안팎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삼시세끼 중 아침밥은 주목받지 못했다. 8시 전후인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아침은 사치에 가까웠다. 그랬던 아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출근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아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판도 변화를 읽고 전용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맥도날드, 외부 배달앱으로 접근성 확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19일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 맥모닝은 맥도날드 전용 앱에서만 배달 주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침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외부 배달 앱에도 문을 열었다.
맥도날드는 2000년대 초반 업계 최초로 맥모닝이란 아침 전용 메뉴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했다. 소비자에게 '아침=맥모닝'이란 공식을 각인 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0대 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가 맥모닝을 찾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아침으로 부담 없는 메뉴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009년 7000억원 대에 그쳤던 아침시장 규모가 3조원까지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으로 과거보다 출근 시간에 여유가 생기자 아침을 챙기는 식습관이 퍼지고 있다"며 "아침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랜차이즈들은 아침 메뉴를 기성품이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내놓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비결이다. 맥도날드 맥모닝은 약 3000원이다. 커피를 더 해도 4000원 이하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보다 저렴한 셈이다.
◇ 아침 메뉴 신제품 속속 등장 '골라 먹는 재미'
아침 시장이 커지면서 제과·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버거킹은 아침 메뉴를 바꿨다. 기존에 팔던 메뉴를 정리하고 '활용한 베이컨&에그와 햄&에그'로 꾸몄다. 파리바게뜨는 이미 '파리의 아침'이라는 간판으로 아침 메뉴를 팔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24일부터 '봉쥬르 뚜레쥬르'를 포함해 아침 전용 제품 5개를 내놨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아침 메뉴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침 메뉴는 하루에 2∼3시간만 팔기 때문에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매출이 부족하면 곧 손실로 연결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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