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TV홈쇼핑은 변신중…'각양각색' 新성장동력 찾기 나서
T커머스채널 활성화 영향으로 '송출수수료' 급증…경쟁 치열
디지털전환·계열사합병·인수시너지·벤처투자 전략도 차별화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TV홈쇼핑 업체들이 '성장 정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투자, 계열사 합병, 브랜드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벤처투자 등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한 TV홈쇼핑업체들 가운데 2~3년 후 누가 웃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TV홈쇼핑 업체들은 젊은 세대의 TV시청률 하락과 'T커머스(데이터방송 홈쇼핑)' 채널과의 경쟁 심화, 온라인 소비 확대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그룹 투자 힘입어 사업 전반에 디지털 혁신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롯데홈쇼핑은 '뉴롯데'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전환에 경쟁사 대비 가장 큰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롯데는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역대 최대인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채널이 TV홈쇼핑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을 포착하고 올해 1월부터 팀 단위로 운영하던 모바일 조직을 본부로 격상했다.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위해 TV방송 상품 편성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며 "지난해부터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강화한 덕분에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쇼핑 서비스 등 고객 편의 중심의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오쇼핑부문, 콘텐츠-커머스 융합 시너지로 차별화
CJ그룹의 커머스·미디어 계열사인 CJ오쇼핑은 CJ E&M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CJ 측은 합병 당시 콘텐츠-커머스 융합 시너지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유통 플랫폼 구축 등으로 차별화 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CJ ENM 오쇼핑부문은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채널은 기존 홈쇼핑 방송과 달리 예능 형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최근 급성장 중인 T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차별화로 젊은 소비자층을 확대해 T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플러스의 프로그램은 업계 최상위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공동기획 또는 유명 유튜버 등 MCN과 손잡고 콘텐츠를 자체 제작, 기존 TV홈쇼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방송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희권 CJ ENM 오쇼핑부문 T커머스사업부 상무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젊은 고객층을 흡인할 수 있는 콘텐츠 차별화는 필수 요건"이라며 "T커머스 채널만의 장점을 통해 앞으로도 콘텐츠와 연계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S홈쇼핑, 세계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 '총액수 2800억'
GS홈쇼핑은 스타트업에 총 2800억원 상당을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왔다.
GS홈쇼핑은 현재 B2C/C2C, 플랫폼 등 커머스 영역을 비롯 검색, 콘텐츠, 마케팅, O2O,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도 투자하는 등 간접 투자를 포함한 전세계 투자 스타트업 수는 약 400개에 이른다.
GS홈쇼핑은 미래사업본부 내 동남아 전담 인력을 통해 투자심의회와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는 등 펀드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의 BRV 펀드, Sinovation 펀드에 약 300억원 이상을, 동남아시아의 500 Durian 펀드에 약 45억원을 투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 벤처투자를 확대해 중소규모의 M&A, 신기술 도입 기회 확대 등 신규 사업모델에 투자하고 있다"며 "IT기술 및 신규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되는 벤처에도 투자해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인수한 한화L&C·현대리바트·한섬과 시너지
현대홈쇼핑은 건자재 전문기업 한화L&C의 인수 주체로 나서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업은 홈쇼핑이지만 패션·렌탈에 이어, 리빙·인테리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L&C는 LG하우시스, KCC와 더불어 국내 3대 종합 건자재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36억원 규모다. 현대홈쇼핑은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패션기업 한섬과 토탈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 등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백화점·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 B2C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 식품 중심 '선택과 집중', 홈앤쇼핑은 '모바일 퍼스트'
NS홈쇼핑은 식품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NS홈쇼핑은 현재 식품전문 유통 회사에서 식품 R&D(연구개발) 및 식품 제조, 첨단 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NS홈쇼핑은 2016년 4월 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했다. 여기에 상온/냉장/냉동식품이 3시간 이내에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배송될 수 있도록 ICT와 결합한 선진형 스마트 집배송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은 지난해 3월엔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판교의 NS홈쇼핑 별관에 외식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외식 사업에 진출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엔바이콘은 NS홈쇼핑의 오프라인 채널 역할은 물론 신제품 개발과 시장 반응을 살피는 R&D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림식품을 포함 R&D-생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사업구조가 완성될 경우 NS홈쇼핑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홈앤쇼핑도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에서 TV와 온라인 쇼핑의 경계가 모호해 질 것으로 선제적으로 판단했다""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2채널, 모바일 고객평가단 운영, 실적 기반 인기상품 추천, 음성검색 고도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바일 접근성과 고객 이용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 결과 2018년 상반기 모바일 주문비중은 8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오쇼핑)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950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8% 감소한 17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8%과 19.2% 감소한 2433억원과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GS홈쇼핑의 매출은 2491억원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매출은 1.8% 감소한 2090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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