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7년만에 매장 4배 급증…비결? 가성비로 가맹점·소비자 잡았다

매출·영업익 가파른 성장세…매장 수 297개→1140개
광고·판촉비 본사 부담, 인테리어 업체도 자율 선정…'통살패티' 통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30 젊은 층 사이에 '맘세권(가까운 곳에 맘스터치 매장이 있다는 뜻)'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급성장하고 있다.

가맹점에게는 낮은 투자비용으로 부담을 덜고, 소비자는 통살패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올린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1378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85%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맘스터치는 모든 매장이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건비 상승,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갈등, 당국의 규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맘스터치의 전국 매장 수는 2012년 297개에서 2014년 559개, 2015년 825개로 크게 늘었다. 2016년에는 1000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1100개에서 올해 현재 1140개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버거 브랜드 중 가장 매장 수가 많은 곳은 롯데리아로 1350개에 이른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1997년 대한제당 자회사인 TS해마로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점에 첫 매장을 열었던 맘스터치는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라는 독립 법인이 설립돼 독자 브랜드로 운영되기 시작됐다.

2011년 '치킨&버거 카페' 콘셉트로 변경한 이후 치킨 전문점이 아닌 수제 버거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낮은 투자비용으로 가맹점 수를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우선 번화가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 상권 중심으로 25평 수준의 작은 평수의 매장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 또 보통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광고 및 판촉비를 본사가 전액 부담하며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선정하도록 해 비용을 자율적으로 낮출 수 있게 했다.

소비자에게는 규격화된 통살패티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가성비'를 노렸다. 버거를 한끼 식사로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에게 주문 후 조리하면서도 버거 세트 가격이 5000원대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혜자버거'(가격에 비해 양과 맛이 만족스러운 버거), '갓스터치'(신을 뜻하는 GOD+맘스터치)로 불릴 정도로 싼 가격에 푸짐한 양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상권 분석, 오픈 시식 물량 지원부터 영업 컨설팅까지 가맹점에 대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힘 쓰고 있다"며 "품질을 높이고 운영 비용과 가격을 낮추며 입소문에 근거한 마케팅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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