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KFC, '치맥'서 돌파구 찾을까…맥주판매 매장 확대
195개 매장 중 107개로 50%…매년 '치맥' 이벤트
일반음식점 등록, 주류 판매 규제 없어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최근 5년간 성장 정체를 보였던 KFC가 한국 특유의 술 문화인 '치맥(치킨+맥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치맥 할인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이 주고객이지만 치맥을 통해 성인들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맥도날드를 비롯해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맥주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여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613억원으로 전년도 1770억원에 비해 150억원 넘게 줄었다. 최근 5년간 매출이 1500억~17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KFC 맥주 판매 매장 50% 넘어…매년 '치맥' 이벤트
19일 KFC에 따르면 전국 195개 매장 가운데 맥주를 판매하는 곳은 107개로 50%를 돌파했다. KFC는 2016년 6월 여의도 지점에 처음 생맥주 기계를 도입했다. 이후 맥주를 판매하는 점포는 지난해 2월 50개까지 증가했다.
KFC의 매장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맥주 판매 매장 비율은 오히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맥주 판매 시간도 늘렸다. 초기에는 맥주 판매 시간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로 제한했지만 지금은 시간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
KFC는 또 매년 맥주 가격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치맥'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FC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치킨과 맥주 조합이 보편화된 한국 특유의 상황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했다.
한국KFC는 미국 KFC 본사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치맥 마케팅은 치킨과 맥주의 조합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것이 KFC 관계자의 전언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한국의 치맥 문화가 전파된 중국 KFC도 지난해 초 산둥성과 허난성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새해 맞이 치맥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협업했던 중국 맥주 브랜드 칭다오는 KFC 이미지에 맞게 빨간색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포장된 355㎖ 병맥주 12만병을 총 430개 매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경우 호주 시드니 등 일부 KFC 매장에서 술을 팔긴 했지만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맥주를 치킨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한국만의 특징이라는 평이다.
◇KFC,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주류 판매 규제 없어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음식에 맥주를 곁들이길 좋아하는 한국의 주류 문화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버·맥(버거+맥주)'를 표방하며 주류 판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다.
맥도날드는 2016년 2월 아시아 맥도날드 중 처음으로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점에서 맥주를 팔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는 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실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술을 팔기 위해 기존 '휴게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 고객층이 청소년과 가족 단위라는 점과 업종을 전환하고 주류 판매율이 일정 이상 높아지면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반면 KFC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해 기본적으로 모든 매장을 휴게음식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했다. 패스트푸드 업종이 주로 등록하는 휴게음식점과 달리 일반음식점 영업은 식사와 함께 부수적으로 음주 행위가 허용된다. KFC는 총 매출에서 주류 판매 비율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25%보다 현저히 낮아 청소년을 고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론 맥주 판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비록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KFC를 패스트푸드점으로 인식하고 있고 주 고객인 청소년이 음주 행위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FC 관계자는 "맥주 주문 시 신분증 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은 맥주를 카운터에서 주문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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