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외국인도 반했다"…10월 가을 축제판 뒤흔든 'K-미식'[여행기자 픽]

횡성한우·임실치즈·강릉커피부터 김천김밥까지
'로컬 힙' 인증사진 문화·K-푸드 체험 열풍 맞물려

광주 김치축제가 광주시청 일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김치체험학교에서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는 식후경이 아니라 '식'(食) 그 자체가 여행을 떠나는 가장 강력한 이유이자 축제의 주인공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지역 축제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힙한 로컬 경험'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진짜 K-푸드를 체감하는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며 흥미로운 여행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횡성한우부터 임실 치즈, 순창 장류, 강릉 커피, 광주 김치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전면에 내건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열린다.

음식 자체가 주제인 미식축제뿐만 아니라 일반 지역축제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를 선보이며 '먹는 재미'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챗GPT 활용한 그래픽
한우부터 치즈·장류까지…10월 전국 '맛있는 축제'

이날부터 11일까지 강원 횡성에서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린다. 횡성한우를 주제로 한우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전북 임실에서는 8일부터 11일까지 '임실N치즈축제'가 펼쳐진다. 치즈를 맛보는 것은 물론 치즈 만들기와 치즈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 체험 등이 진행된다.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맛보는 오감 만족 경험으로 축제 콘텐츠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순창에서 열리는 '순창장류축제'에서는 고추장·된장·간장 등 발효식품을 앞세운다. 고추장 만들기 등 전통 장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제17회 강릉커피축제 개막 첫날 강원 강릉시 커피거리 일대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월 하순으로 갈수록 음식 자체를 전면에 내건 축제는 더욱 풍성해진다.

강릉에서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커피축제'가 열려 커피 시음을 넘어 커피 문화와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과 마켓 등을 운영한다.

광주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광주김치축제'가 열려 김치마켓과 체험, '천인의 밥상' 등 김치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콘텐츠를 선보인다. 같은 기간 경북 김천에서는 '김천김밥축제'가 열려 김밥을 직접 만들거나 다채로운 이색 김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륵사 관광지 일대에서 ‘2024여주오곡나루축제’의 잔치마당에서 가마솥 여주쌀 오곡비빔밥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여주시 제공)
음식축제 아니어도 '먹는 재미'…젊은층·외국인 사로잡은 별미 경쟁

먹거리가 축제의 주제인 경우만 있는 것도 아니다. 기존 지역축제에 지역 특산물을 결합해 먹거리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목포항구축제는 목포 앞바다의 수산물과 항구 문화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축제장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을 활용한 먹거리와 함께 목포 고유의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여주오곡나루축제도 대표적인 사례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여주의 쌀과 고구마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대형 가마솥을 활용한 음식과 군고구마 등 지역 농산물을 축제의 볼거리이자 먹거리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처럼 최근 지역축제의 먹거리는 단순히 축제장 한쪽에 마련된 임시 음식 판매 부스와는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 자체를 축제의 핵심 테마로 삼거나,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김천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개막한 김천김밥축제에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어야"…가격·정보 공개도 강화

음식이 지역을 찾게 만드는 유력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축제 먹거리의 가격과 정보에 대한 투명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축제 먹거리 가격과 관련해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축제가 적정한 음식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제 주최 측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 축제장 외부 판매 음식은 정보 공개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는 축제 먹거리 정보를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먹거리 알리오'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는 축제가 부스별 메뉴와 가격, 중량 등을 미리 공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준 문화관광축제 60개와 지역축제 342개가 먹거리 정보를 공개했으며 올해부터는 '대한민국구석구석 축제 페이지'에 등록하는 모든 지역축제로 먹거리 알리오 대상이 확대됐다. 음식을 판매하는 축제는 개최 3일 전까지 메뉴·가격·중량 등의 정보를 제출해야 하며, 해당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개된다.

관광공사는 음식이 지역축제의 핵심 관광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관리를 넘어 지역별 특산품과 고유의 음식문화를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률적인 음식이 아닌, 관광객들이 지역을 방문해 즐기고 지역 상권 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축제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전유 먹거리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메뉴판을 단순히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정확한 메뉴명 번역과 함께 알레르기나 특이식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식재료와 성분 등 세부정보를 세심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