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야구·골프가 '1박' 만든다…외국인 숙박 3년간 29% 증가

최근 3년간 비수도권 비중 39.5%→43%…지역 체류 수요 확대
골프장 테마 숙소 199%↑·온천 99%↑…'숙소 밖 경험' 인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닷새 앞둔 16일 서울 명동의 한 K팝 굿즈 판매점에서 외국인 팬이 BTS 관련 상품을 고르고 있다. 2026.3.16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외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세와 함께 K-팝 공연·프로야구·골프 등 '숙소 밖 주변 경험'이 국내 숙박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31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이동통신·신용카드·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2026 숙박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숙박 증가율 내국인의 15배…평창·안동·기장 신흥 거점 부상

최근 3년간 국내 총숙박 박수는 5.1% 증가했다. 내국인 숙박이 1.9% 늘어난 반면, 외국인은 29.0% 급증해 내국인 대비 15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1년(2025년 6월~2026년 5월) 기준 전체 숙박의 85.4%는 여전히 내국인이 차지하지만, 시장 성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으로 이동한 셈이다. 지역별 외국인 숙박 비중은 인천(27.3%), 서울(26.3%), 제주(25.9%), 부산(20.7%) 순으로 전국 평균(14.6%)을 뛰어넘었다.

숙박 성장의 진원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숙박 예약 비중 증가율은 강원 평창군(116.9%), 경북 안동시(106.4%), 부산 기장군(78.5%) 순으로 높았다.

안동은 KTX 등 교통망 개선과 고택 민박·야경 투어가, 평창과 기장은 대형 레저시설 및 호텔·리조트 결합이 체류를 이끌었다. 외국인 숙박 중 비수도권 비중 역시 39.5%에서 43%로 확대됐다.

2026 숙박 트렌드 분석(한국관광공사 제공)
'숙소 내부'보다 '주변 체험'…공연·스포츠가 이끄는 체류

여행객의 선택 기준은 숙소 내부 시설에서 주변 체험과 이동 편의성으로 옮겨갔다. 최근 3년간 골프장 테마 숙소 예약 비중은 199.3%, 온천은 98.9%, 워터파크는 56.5% 증가한 반면, 풀빌라 등 숙소 내부 시설 중심 유형은 감소세를 보였다.

공항 셔틀이나 개인 사물함을 갖춘 숙소 예약도 늘어 이동 편의성이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과 스포츠는 강력한 숙박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 공연이 열리는 주의 숙박 예약은 비공연 주보다 16.4% 많았으며, K-팝 공연의 경우 외국인 예약 증가율이 내국인의 6.1배에 달했다. 프로야구 경기 당일 구장 인근 숙박 예약 증가 폭은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4.2배를 기록해 지역 체류 유발 효과가 더욱 컸다.

2026 숙박 트렌드 분석(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역별 수요 편차 차별화 대응 필요…콘텐츠 연계 강화

관광공사는 서울·경기가 연중 고른 수요를 보이는 반면, 강원·전남·전북·경북 등은 계절별 수요 편차가 커 지역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 등은 기존 시설의 숙박 전환을 유도하고, 계절 편차가 큰 지역은 비수기와 주중 방문을 이끌 콘텐츠 보완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김영미 한국관광공사 관광AI혁신본부장은 "숙박 경쟁력은 단순히 객실 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을 하루 더 머물게 만드는 지역의 경험에서 비롯된다"며 "공연·스포츠·레저를 숙박, 교통,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1박의 이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