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유류할증료 인하 수혜' 日 여행 쏠림 심화…지진은 변수
상반기 검색·예약 모두 근거리 강세…중국도 무비자 효과 '쑥'
유류할증료 인하에 하반기 예약 회복…일본 소도시 인기 확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엔저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해외여행 시장은 일본이 주도했다. 도쿄와 오사카 같은 인기 여행지를 넘어 마쓰야마와 미야코지마 등 소도시까지 여행 수요가 확산했고,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여름 성수기 예약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 플랫폼의 해외 숙소·항공권 검색 데이터와 실제 예약 현황을 종합한 결과 일본과 베트남이 올 상반기 해외여행 수요를 이끌었다. 중국도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검색량이 빠르게 늘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일본과 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지에 집중됐다.
플랫폼별 순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일본과 베트남이 주요 여행 플랫폼 검색 상위권을 휩쓸며 해외여행 시장을 주도했다.
아고다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해외 숙소 검색 순위에서는 도쿄가 1위를 차지했고 후쿠오카와 오사카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 다낭과 냐짱(나트랑)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스캐너 항공권 검색에서도 후쿠오카와 오사카, 도쿄, 다낭, 냐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호텔스컴바인·카약 분석에서도 일본은 전체 해외 숙소 검색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액티비티 플랫폼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클룩이 7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 이용객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과 태국, 대만, 중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국도 전년보다 31% 늘어 무비자 정책 효과를 확인했다.
올여름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변화는 소도시 인기다. 클룩 데이터에 따르면 교토와 나고야는 전년 대비 각각 109% 증가했고 후쿠오카는 87%, 도쿄와 오사카는 각각 51% 늘었다. 반면 마쓰야마는 318%, 미야코지마는 281%, 기타큐슈는 265%, 히로시마는 220%, 비에이는 204% 증가하며 대도시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고다와 호텔스컴바인 분석에서도 미야코지마와 고베, 오키나와 온나손·모토부 등이 숙소 검색 증가율 상위권에 오르며 일본 여행 수요가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일본은 N차 여행 수요가 높은 만큼 소도시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식과 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여행 수요가 늘면서 사가와 나가사키, 니가타 등을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방식도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호텔 카테고리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도쿄와 후쿠오카에서는 비즈니스호텔과 도심 호텔이, 오키나와에서는 리조트형 숙소가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에서는 렌터카 트래픽이 83% 증가했고, 중국은 렌터카(175%)와 교통(120%), 투어(103%) 등 현지 이동과 체험 관련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숙소 선택도 달라졌다. 호텔 검색 기준 1~2박 일정이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5성급 호텔 비중은 줄어든 반면 3성급 호텔 비중은 늘어 합리적인 가격대 숙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예약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여름철(6~8월) 출발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3단계에서 27단계로 인하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5월 3~4주차 예약은 직전보다 51.3% 증가하며 8월 출발 상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확대됐다.
노랑풍선이 분석한 7~8월 출발 해외 패키지 예약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 이후 예약은 직전 기간보다 61.2% 증가했다. 일본 예약은 174.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베트남(73.4%), 중국(62.5%)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엔저와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일본을 비롯한 근거리 여행지 중심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은 하반기 여행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규슈 지역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일본 여행 수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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