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27% 늘었는데 지출 260% 급증…韓관광지출 10조 시대

외국인 관광지출 첫 10조원…3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
중국 편중 줄고 지방공항 입국 증가…지역관광도 확대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방한 관광시장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7%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지출은 같은 기간 2.6배로 늘어나며 소비 회복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843만 9214명)보다 약 230만 명(27%)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상반기 방한객은 213만 8576명으로 전년보다 74.7% 감소했고, 2021년에는 42만 187명까지 줄었다. 이후 2022년 81만 172명, 2023년 443만 796명, 2024년 770만 1407명, 2025년 882만 5967명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오다 올해 처음으로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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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뛰어넘은 방한시장…관광지출 첫 10조 시대

관광객 증가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 규모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10조 389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처음 1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 관광지출액(3조 8311억 원)보다 약 6조 2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2.6배 수준이다.

관광지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 1조 2594억 원까지 감소한 뒤 2021년 6688억 원으로 더 줄었다. 이후 2022년 1조 1282억 원, 2023년 3조 6753억 원으로 반등했고, 2024년 5조 2445억 원, 2025년 6조 655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관광수지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13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4월에는 1억 599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 3억 239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5월에도 2억 205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관광수지는 순수 관광 활동을 집계한다.

중국 편중 줄고 지방관광 확대…'양적 회복' 넘어 질적 성장

방한시장의 구조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달라졌다.

2019년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280만 2486명으로 전체 방한객의 33.2%를 차지했지만, 2025년에는 252만 6841명으로 구성비가 28.6%까지 낮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일본과 대만, 동남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정 국가 의존도는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6월에는 중국이 64만 958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일본(34만 8216명), 대만(22만 3127명)이 뒤를 이었다. 미주와 구주,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방한시장이 다변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역관광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6월 김해·대구·제주·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39만 5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5% 증가해 수도권 공항 증가율(18.2%)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서도 방한 만족도는 지난해 2분기 89.8점에서 올해 90.5점으로 상승했다. 지역 방문율 역시 31.4%에서 34.2%로 높아져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넘어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상반기 방한 관광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대체 불가한 K-컬처의 매력과 정부, 관광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지방공항 입국객 증가와 관광 소비 확대 등 고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역이 K-관광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