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맛집 비싸고 대기줄 '열불'…'호텔 보양식' 우리집 식탁으로
폭염·고물가에 '홈 보양식' 인기
호텔업계, 불도장·장어구이·삼계탕 HMR 확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유명 맛집 앞 폭염 속 긴 대기 줄은 피하고 싶고, 훌쩍 뛴 외식 물가도 부담스럽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식비와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맞물리면서 올여름 '복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나 맛보던 셰프의 고급 보양식을 쾌적한 안방 식탁으로 고스란히 옮겨 즐기는 이른바 '홈 보양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복을 앞두고 이처럼 집에서 고품격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고개를 들자, 주요 호텔들이 앞다퉈 셰프의 조리법을 담은 가정간편식(HMR)과 포장(To-Go)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기존 삼계탕 중심이던 메뉴에서 벗어나 불도장, 장어구이, 한우 갈비탕 등 고급 다이닝 메뉴로 선택지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손쉽게 구매해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보양식은 재료의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간편식 브랜드 '조선호텔 홈다이닝'을 통해 국내산 자포니카 민물장어를 오븐과 직화로 두 번 구워낸 장어구이를 2만~7만 원대에 내놨다. 별도 손질 없이 밥 위에 올려 장어덮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스테디셀러인 능이 삼계탕과 5가지 곡물을 넣은 오곡삼계탕 등은 1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프리미엄 HMR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했다. 일반 육계 대신 육질이 단단한 토종닭을 사용하고 흑삼과 흑화고 버섯을 넣어 육수의 풍미를 높였으며, 가격은 4만 원대다.
대형 호텔 식당의 대표 메뉴를 매장 방문 없이 픽업해 가는 '투고' 상품도 눈길을 끈다. 최고급 중식 보양식으로 꼽히는 '불도장'이 대표적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중식당 도림의 '고법 불도장'과 한식당 무궁화의 한우 갈비탕·갈비찜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보양식 세트를 복날 기간에 맞춰 한정 운영한다. 조리명장의 레시피를 담은 하이엔드 상품으로, 사전 예약을 거쳐 지정된 날짜에 수령할 수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도 전복, 해삼, 건관자, 부레, 오골계 등 진귀한 식재료를 오랜 시간 우려낸 '불도장 투고 세트'를 8월 15일까지 판매한다. 조리 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 후 방문 픽업 방식으로만 운영되며, 가격은 10만 원 후반대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여름철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호텔 삼계탕이 누적 판매량 100만 팩을 달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장어구이를 새롭게 출시해 호텔 미식을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군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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