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만으론 안 된다"…테마파크, 'K-호러'로 여름 승부수
귀신·요괴·오컬트 입은 납량 콘텐츠 잇달아 선봬
낮엔 워터파크, 밤엔 공포체험…체류형 관광 공략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폭염과 열대야가 맹위를 떨치면서 국내 테마파크의 여름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물놀이를 앞세웠던 기존의 뻔한 여름 축제에서 벗어나, 한국형 호러와 야간 공연, 몰입형 체험을 결합한 '납량 콘텐츠'를 쏟아내며 야간 체류형 관광 수요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제주신화월드 등 주요 테마파크는 올여름 한국 전통 설화와 귀신, 요괴 등을 활용한 'K-호러'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워터 콘텐츠에 공포 체험과 야간 공연, 불꽃놀이 등을 빈틈없이 연계해 낮부터 밤까지 종일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를 완성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롯데월드는 여름 축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전통 요괴를 앞세운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한다.
인공지능(AI)이 관람객 얼굴을 요괴로 변환해 주는 '요괴사냥꾼 카드' 발급을 비롯해 K-호러와 K-팝을 결합한 공연 '판-요괴들의 놀이', 몰입형 공포 체험 '마도신당', 민속박물관 전역을 무대로 한 이머시브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여름은 기본적으로 피서와 납량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데다,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K-오컬트가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전통 요괴를 활용한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은 톡톡한 집객 효과로 이어져, 축제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롯데월드를 찾은 해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서울랜드 역시 'K-납량특집'으로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무당귀, 독각 도깨비, 두억시니 등 한국 전통 귀신 캐릭터를 총동원해 랜덤 플레이 댄스와 노래자랑, 증강현실(AR) 체험 등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랜드 측은 "폭염과 열대야로 야간 여가 활동이 늘면서 시원한 긴장감과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호러 콘텐츠 수요가 높아졌다"며 "단순히 무서운 체험을 넘어 K-컬처와 결합한 색다른 호러 콘텐츠로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한국민속촌은 겨울철 눈썰매장 부지를 '숲속 물놀이장'으로 개조하는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 '심야공포촌'을 가동한다. 민속마을 전체를 무대로 귀신 출몰, 공포 체험, 분장 등 22종의 방대한 콘텐츠를 쏟아내며 낮과 밤을 꽉 채웠다.
남승현 한국민속촌 콘텐츠기획팀장은 "도심 속 시원한 자연을 느끼며 낮에는 청량한 물놀이를, 밤에는 오싹한 공포와 '파전 막걸리 페스티벌' 등 전통 먹거리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특별한 휴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신화월드는 24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신화테마파크 야간 개장과 함께 납량특집 호러 콘텐츠 '귀몽'을 선보인다.
리얼한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고스트존'과 미디어아트·포토존·비보이 공연이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분리 운영하며, 원더라이트 불꽃놀이까지 연계해 야간 콘텐츠의 외연을 넓혔다.
제주신화월드 측은 "서양의 핼러윈과 차별화해 무더운 여름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한국적인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 변화의 핵심을 '몰입형 체험'으로 꼽는다. 눈으로만 보는 수동적인 관람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오감을 자극받으며 체험하는 형태로 여름 관광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최근 여름 관광 트렌드가 단순 물놀이나 관람형 피서에 머물지 않고 몰입형 콘텐츠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며 "낮에는 워터파크, 밤에는 호러 체험과 화려한 불꽃놀이를 연속성 있게 즐기는 라인업으로 시장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랜드 또한 "테마파크의 진정한 강점은 공연, 이벤트,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가을 핼러윈 시즌까지 더욱 업그레이드된 K-귀신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