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처럼 해주세요"…외국인 사로잡은 'K-뷰티 관광' [르포]
코리아뷰티페스티벌 개막, 팝업 현장 북새통
메이크업·웰니스·의료체험, 쇼핑까지 소비로 연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한국에 와서 예뻐지고 간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하이커 그라운드. 건물 4층과 5층은 한국의 최신 뷰티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인공지능(AI)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를 유심히 살펴보는 관광객, 메이크업을 마친 뒤 거울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는 관광객, 쇼핑백을 메고 환하게 웃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4일 개막한 '2026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 팝업 현장이다. 28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에는 하루 평균 2000~3000명이 찾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실제 방한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팝업에서는 AI 퍼스널컬러 진단을 비롯해 메이크업, 헤어, 웰니스, 패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청계천을 걷다 우연히 행사장을 찾았다는 라트비아 출신 미용업계 종사자 일제(Ilze·39)는 헤어 스타일링을 받은 뒤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라트비아는 색조가 진하고 화장이 화려한 편인데 한국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스타일이 인상적"이라며 "내가 추구하는 미용 철학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체험에는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K-팝 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조현진 고센뷰티 컨설턴트는 "최근 해외 플랫폼과 연동되면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서구권 관광객 예약도 크게 늘었다"며 "아이브나 에스파 사진을 들고 와 같은 스타일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스냅사진이나 웨딩 촬영을 하기 전 전문 스타일링을 받으려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며 "평일 기준으로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내국인을 넘어설 정도"라고 설명했다.
메이크업을 넘어 웰니스 체험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이현주 한국피부컨설팅센터 대표는 "아로마인사이트카드를 통해 참여객이 직접 선택한 카드로 현재의 심리 상태를 진단한 뒤 감정 상태에 맞는 아로마 원액을 처방하는 한국형 메디컬 아로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바디 오일과 로션 등을 즉석에서 제조해주는 프로그램인데,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라는 점 때문에 특별한 힐링을 찾는 개별여행객(FIT)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피부 시술을 연계한 의료관광 부스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 인증 외국인 환자 우수 유치기관(KAHF)인 압구정 디엠(DM)피부과의 김현정 이사는 "우리 병원은 외국인 환자 비중이 이미 75%에 달할 정도로 해외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써마지나 울쎄라 같은 장비는 해외에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피부과 전문의들의 정교한 시술과 맞춤형 디자인 능력 때문"이라며 "짧은 일정 안에서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올인원 프로그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K-뷰티 체험을 실제 소비와 관광으로 연결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김기진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차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확실한 현장 체험을 제공하고 이를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팝업의 핵심"이라며 "올리브영과 협업해 체험 참가자들에게 10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체험이 국내 유통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온라인 유치 채널도 대폭 확대했다. 클룩, KKday, 마펑워, 한유망, 크리에이트립, 트래블로카, 트립닷컴, 와그, 코네스트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9곳과 함께 K-뷰티 특별전을 열고 약 800개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김 차장은 "각 OTA에 K-뷰티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상품을 집중 노출하고 할인뿐 아니라 상품 업그레이드와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B2B 행사도 활발했다. 지난 25일 열린 트래블마트에는 의료기관 27개를 포함한 국내 셀러 47개사와 19개국 해외 바이어 43명이 참가해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초청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은 서울과 부산, 제주, 강원 등 전국의 뷰티·웰니스·의료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에도 참여했다.
공사는 올해 비즈니스 상담 688건, 상품 개발 94건, 외래객 직접 유치 2400명, 매출 3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뷰티 업종 지출액은 84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김기진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 차장은 "트래블마트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업체와 직접 상품화를 논의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도 전국의 뷰티·웰니스·의료 관광지를 체험하고 있다"며 "K-뷰티를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방한 수요와 지역 소비를 함께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