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온 외국인, 여행까지 '지갑 활짝'…부산 공연장 상권 소비 16배 '쑥'
외국인 결제액 242%↑·김해공항 예약 163%↑
공연장 넘어 전통시장·해운대까지 소비 확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열린 6월 둘째 주, 한국 관광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단순 관람을 넘어 공연 개최 도시를 여행하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팬덤 관광'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방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넓어지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K-팝 공연과 대형 이벤트를 기점으로 서울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 수요가 부산과 강원, 제주 등 지방 거점으로 뚜렷하게 분산되고 있다. 콘텐츠를 찾아 지방 곳곳을 누비는 '체류형 여행'이 방한 관광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열린 BTS 공연 주간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인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의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공연 주간(6월 7~13일) 부산 지역의 외국인 결제액은 직전 주 대비 117%, 전년 동기 대비 242% 급증했다.
특히 공연장이 자리한 연제구의 결제액은 직전 주 대비 약 16배(1495%) 폭증했다. 공연장과 가까운 동래구(414%), 남구(358%), 금정구(258%), 동구(266%) 등도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비는 주요 상권 전역으로 번졌다. 해운대구의 결제액 규모가 가장 컸고, 부산진구와 중구도 뒤를 이었다. 특히 자갈치·국제시장 일대 결제액도 전주 대비 33% 늘어 전통시장까지 온기가 퍼졌다.
결제는 공연 둘째 날인 13일(토) 정점을 찍었는데, 직전 주 하루 평균의 4.7배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에 결제 규모가 가장 컸으며, 공연이 끝난 자정 무렵까지 소비가 이어졌다.
다만 건당 평균 결제액은 직전 주 대비 13% 낮아 더 많은 인원이 소액·다건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입 자체도 늘어 부산 지역 와우패스 키오스크 충전액은 108% 증가했고, 신규 카드 발급도 38% 늘었다.
'체류형 여행' 패턴은 뚜렷하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공연 전후(6월 10~16일) 김해국제공항 항공 예약은 전년 대비 163.4%, 부산행 기차 예약은 45.1% 급증했다. 부산을 찾은 해외 여행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5.7일이었으며 부산 시티투어·요트투어 등 액티비티 예약은 전년 대비 56.6% 증가했다.
올마이투어의 숙박 예약 데이터(6월 둘째 주 기준)를 보면 서울 외 지역 숙박 비중은 34.0%로 전년(16.8%)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 비중이 83.2%에서 66.0%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원 지역은 '시골' 콘텐츠와 자연 휴양 수요가 맞물려 숙소 예약이 전년 동월 대비 7배 이상 급증했고, 제주 지역 역시 60%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방한 관광의 '질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티켓을 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매개로 지역 미식, 문화, 레저를 한꺼번에 소비하는 '콘텐츠 기반 체류형 여행'이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마이투어 관계자는 "콘텐츠가 실제 숙박 예약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이는 일시적 특수를 넘어 지방 관광이 방한 관광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 역시 "일본 등 인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데이터로 확인한 만큼, K-콘텐츠와 연계한 지방 결제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