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대신 알프스"…오스트리아가 내놓은 여름 피서법

그로스글로크너·뵈르터제 호수 등 쿨케이션 명소 소개
브레겐츠 오페라·도나우인젤페스트로 문화관광도 만끽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시원한 알프스 자락과 대형 문화 축제를 함께 즐기는 '쿨케이션'(Coolcation·피서 여행)과 '문화 관광'의 결합이 올여름 유럽 여행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오스트리아 관광청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과 세계적 수준의 야외 예술 축제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와 축제 4곳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여행객 유치에 나선다.

알프스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파노라마

우선 알프스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Großglockner Hochalpenstraße)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잘츠부르크주의 푸쉬(Fusch)에서 케른텐주의 하일리겐블루트(Heiligenblut)까지 이어지는 총 48km 구간에 걸쳐 수많은 굽잇길과 전망 포인트가 이어져, 달리는 내내 웅장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매년 5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개방되며,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여름 시즌에 많은 여행객들이 오스트리아 최고의 파노라마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고산도로의 하이라이트는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회에 전망대(Kaiser-Franz-Josefs-Höhe, 해발 2369m)다. 이곳에서는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3798m)와 동알프스 최대 빙하인 파스테르체(Pasterze)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파노라마 레스토랑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식사와 함께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기 좋다. 전망대에서 출발하는 감스그루벤베그(Gamsgrubenweg) 트레일은 빙하 지형을 따라 걸으며 파스테르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약 2시간 코스다. 운이 좋다면 야생 아이벡스나 귀여운 마멋을 만날 수도 있다.

뵈르터제 호수(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알프스 속 지중해'에서 즐기는 휴양과 미식

오스트리아 남부 케른텐(Kärnten)주에 자리한 '뵈르터제 호수(Wörthersee)'는 길이 약 17km에 이르는 케른텐 최대의 호수다. 맑고 투명한 물빛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오랫동안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알프스 호수 가운데 수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며, 한여름에는 최대 27°C까지 수온이 올라 수영과 패들보드, 세일링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수 서쪽의 펠덴(Velden)과 북쪽의 푀르트샤흐(Pörtschach)는 뵈르터제를 대표하는 휴양 마을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고, 산책과 수영을 여유롭게 즐기는 케른텐식 여름 휴가를 경험할 수 있다. 미식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고미요(Gault&Millau) 가이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뵈르터제 호수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최근 코어알름 철도(Koralmbahn)가 개통되면서 그라츠(Graz)에서 뵈르터제 호수가 위치한 클라겐푸르트(Klagenfurt)까지 약 42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보덴제 호수 위 환상적인 수상 무대

오스트리아 최서단 포어아를베르크 주(Vorarlberg)의 브레겐츠(Bregenz)에서는 매년 여름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열린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보덴제 호수(Bodensee) 수면 위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문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하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수상 무대 작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수상 무대에서 해당 작품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연출가 다미아노 미키엘레토(Damiano Michieletto)는 작품의 배경을 1920년대 파리로 옮겨 새롭게 해석했다. 공연은 7월 22일 초연을 시작으로 8월 23일까지 총 28회 진행된다.

6500석 규모의 야외 객석에 앉아 호수 위 무대와 석양으로 물드는 보덴제 호수를 함께 바라보는 순간은 브레겐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공연 외에도 6월 13일부터는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야외 사진전에서 브레겐츠 페스티벌 80년의 역사를 무료로 만나볼 수있다.

도나우인젤페스트(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유럽 최대 규모의 무료 야외 음악 축제

매년 여름이면 빈(비엔나)의 도나우인젤은 거대한 야외 음악 축제의 무대로 바뀐다. '도나우인젤페스트(Donauinselfest)'는 빈 시민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여름 행사다.

2026년에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제43회 축제가 개최된다. 3일 동안 연인원 200만~300만 명이 찾는 도나우인젤페스트는 입장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축제장에는 약 4.5km에 걸쳐 14개의 무대가 설치되며, 팝과 록,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은 물론 빈 전통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진다. 약 200개 팀이 참여하는 만큼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무대를 찾을 수 있다.

도나우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음악과 축제의 열기, 그리고 한여름 밤의 빈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도나우인젤페스트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이처럼 대규모 인파를 주말 동안 무료로 수용하는 메가 이벤트는 빈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유럽 전역의 젊은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끌어모으는 핵심 동인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