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막혔던 DMZ를 걷는다…'평화의 길' 참가자 모집

원시 생태계 품은 양구 두타연 코스 개방
참가비 전액 온누리상품권 환급…지역 관광 활성화 기대

경기도 파주시 파주 철거 경계초소 터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2019.8.9 ⓒ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반세기 넘게 민간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걸어볼 기회가 열린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2일 오전 10시 강원도 양구에서 '코리아둘레길'의 핵심 구간인 '디엠지(DMZ) 평화의 길' 26코스 걷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2일부터 7일까지 걷기 여행 플랫폼인 '두루누비'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1000명이다. 참가비는 1만 원이지만, 행사를 마친 뒤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전액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로 즐기며 양구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여행이다.

참가자들이 걷게 될 26코스의 핵심은 단연 '두타연'이다. 한국전쟁 이후 70여년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과 희귀 동식물이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이곳은 분단 이전 사람들이 금강산 장안사로 향하던 길목으로, 양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금강산 가는 길'로 불리며 평화와 분단의 아픔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날 행사에는 평소 건강한 달리기 전도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Sean)이 동참해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평화의 발걸음에 힘을 싣는다. 코스를 무사히 완주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기념 메달을 준다.

걷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접경지역의 숨은 매력을 알리기 위한 문화 탐방 시간도 마련했다. 사전 신청자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박수근 화백의 숨결이 깃든 박수근미술관과 양구백자박물관 등 양구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를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강동진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디엠지 평화의 길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걷기 여행지이자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갖는 곳"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비무장지대가 품은 평화의 가치를 몸소 느끼고, 평소 발길이 닿기 어려웠던 접경지역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디엠지(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을 동서로 잇는 세계 유일의 생태·안보 탐방로다. 서쪽 끝 인천 강화에서 시작해 동쪽 끝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횡단하며 조성됐다. 70년 넘게 출입이 통제돼 원시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분단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직접 걸으며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자 모집 포스터(문체부 제공)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