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비누 재활용에 AI 쓰레기 관리까지…호텔업계, ESG 속도전

세계 환경의 날 앞두고 친환경 운영 사례 잇따라
"지속가능성은 선택 아닌 필수"…럭셔리 호텔 새 기준으로

친환경 호두나무 객실티(반얀트리서울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환경과 자원 보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5성급 특급호텔 업계에 친환경(ESG) 시스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회용품 저감과 자원 순환이 럭셔리 호텔의 필수 생존 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콘래드 서울은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객실부터 식음료(F&B), 연회장 운영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친환경 실천 행보를 공개했다.

객실에서는 쓰다 남은 비누를 수거해 재활용한다. 물류 기업을 통해 홍콩의 전문 센터로 보내 새 비누로 가공한 뒤 취약계층에 기부하며, 이를 통해 매달 약 100kg의 비누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전 객실에는 정수기를 설치해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없애고 나무 소재의 객실 키와 유리 물병을 도입했다.

주방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관리 시스템 '위노우(Winnow)'를 도입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분석하고 낭비를 줄이고 있다.

식재료로는 지속가능 인증(ASC)을 받은 광어와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달걀을 사용한다. 연회장에서도 플라스틱 생수를 다회용 유리 물병으로 교체하고, 행사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별도로 관리한다.

콘래드서울은 객실에서는 쓰다 남은 비누를 수거해 재활용한다.(콘래드서울 제공)

이밖에 주요 특급호텔들도 폐기물 저감과 친환경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플라스틱 소재의 객실 키를 생분해되는 호두나무 소재로 전면 교체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kg(500ml 페트병 약 3500개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빗물을 정원 조경과 야외 청소 용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모티프로 한 에코백을 제공해 투숙객의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환경교육재단(FEE)이 운영하는 국제 친환경 인증 '그린 키'(Green Key)를 3년 연속 획득했다. 연회장 내 플라스틱 물병 사용을 67% 줄이고, 식당 음식물 쓰레기를 29% 감축한 결과다. 객실에는 사탕수수 유래 소재를 적용한 생수를 비치하고, 지역 농가와 협업해 식재료를 공수하는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은 이제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며 "투숙객이 호텔에 머무는 모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친환경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