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또 다른 복합리조트 나오나…파라다이스, 메종글래드 인수 실사
DL그룹과 MOU 체결 후 단독 협상…2500억 몸값 거론
카지노·호텔 시너지 기대…고용 승계 문제는 변수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파라다이스(034230)그룹이 DL그룹의 5성급 호텔인 '메종글래드 제주'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했다. 복합리조트(IR) 사업의 덩치를 키우려는 파라다이스와 호텔 자산 유동화가 시급한 DL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호텔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최근 메종글래드 제주 인수를 위해 DL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현재 파라다이스 측만 단독으로 실사에 들어가 있으며, 내부적으로 MOU를 체결해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반면, 파라다이스그룹 측은 "그룹의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매각 대상인 메종글래드 제주는 제주시 중심부에 위치한 513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약 2500억 원 수준이며 양측의 MOU 기한은 오는 8월까지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독 협상은 DL그룹의 매각 전략 수정에 따른 것이다.
앞서, DL그룹은 2024년부터 글래드 여의도, 강남 코엑스, 메종글래드 제주 등 3개 호텔을 묶어 약 6050억 원에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및 블루코브자산운용과의 협상이 잇따라 결렬됐다. 이에 알짜 매물인 제주 호텔만 따로 떼어내 파라다이스와 협상하는 '분리 매각'으로 우회를 택했다.
제주시 중심부(연동) 핵심 상권에 자리한 메종글래드 제주의 기초 체력은 탄탄한 편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팬데믹 이후 내국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최근 연간 매출 1105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을 달성하며 5년 내 최고 실적을 썼다.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이정은 DL이앤씨 부사장 출신 대표의 첫 호텔 자산 유동화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공격적인 복합리조트(IR)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현재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곳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는 최근 덩치 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서울 중심 상권인 케이스퀘어 홍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가 메종글래드 제주까지 품을 경우, 기존 운영 중인 제주 카지노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노조의 거센 반발은 인수를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다.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글래드호텔앤리조트지부는 지난달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생존권을 외면한 채 밀실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 측은 "전 직원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며 "인수 후 호텔이 카지노 중심 운영 체계로 전환될 경우 기존 근로조건이 하락하고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장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