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없는 '크루즈 여행' 핫하네…올들어 예약 350% 급증

숙박·식사·이동 '올인클루시브' 매력…3040승객 9%p 증가
부산 출발 MSC 12항차 확대·코스타 5월 항차 조기 마감

10만톤급 대형크루즈인 ‘코스타 포츄나(Costa Fortuna)호’ 강원도 속초시 속초항에 정박해 있다. 2018.9.21 ⓒ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크루즈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호화 여행'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비싼 항공권이 필요 없고 수십만 원에 달하는 항공 유류할증료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실속형 여행으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다. 숙박·식사·기항지 이동이 한 번에 해결되는 '올인클루시브' 구조까지 더해져 고물가 시대 여행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의 올해 상반기 크루즈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50%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세선 상품과 기항지 관광·선상 프로그램을 결합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크루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진트래블 역시 상반기 예약이 약 10% 늘었다.

여행객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40세대 예약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퇴 이후 장거리 여행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컸다면, 최근에는 가족 단위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젊은 고객층까지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출발 크루즈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부산·속초·서산 등에서 한중일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월드투어 기항지(프린세스크루즈 제공)

MSC 크루즈의 17만톤(t)급 '벨리시마'는 올해 1월·2월 부산 출발 2개 항차가 단기간에 마감됐다. 이에 MSC는 오는 8월 7일부터 9월 23일까지 부산 출발 일정을 총 12항차로 늘렸다. '부산~상하이~부산'(4박 5일), '부산~후쿠오카~상하이~제주~부산'(5박 6일) 등의 일정으로, 9월 23일 출발은 추석 연휴를 선상에서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14년째 11만 4500톤급 '코스타 세레나'를 전세선으로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5월 부산 출발 주요 항차 판매를 대부분 완료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선내에서 모든 일정과 숙식이 해결돼 개별여행 대비 예산 방어력이 높다"며 "올해 음료 무제한 패키지를 포함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한진트래블 관계자는 "MSC 부산 준모항 상품은 매년 300~400명 수준의 고객을 송출 중이며, 내년 일정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출발 상품의 절대적 공급이 부족해 전면적 수요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판매 중인 크루즈 상당수가 유럽 등 장거리 항공 이동을 전제로 해 유류할증료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고, 한국 출발 상품도 한정적"이라며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 크루즈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여행 트렌드에서 크루즈 수요는 상승세다. 크루즈선사국제협회(CLI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크루즈 승객은 372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8년 419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승객의 3분의 1이 40세 미만으로 젊은 층 유입도 빠르다.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는 항공 유류할증료 부담이 없고 공항 이동·출입국 심사의 번거로움도 생략돼 고물가 시대 실속형 대안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층 유입과 출발지 다변화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수요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