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셰프들 떴다…제주 비양도, K-미식 성지로 변신

김도윤·박준우·오세득 셰프 총출동…'맛있는 상생 온 비양' 개최
고령화로 활력 잃은 섬마을에 새로운 관광·미식 콘텐츠 심어

김도윤 셰프X호돌이식당(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제주 한림읍의 유인도 비양도가 축제를 계기로 새로운 로컬 미식 거점으로 거듭난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주목받은 스타 셰프들이 제주 해녀들이 채취한 제철 해산물을 활용해 특격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섬마을 식당에 고스란히 이식돼 상설 판매될 예정이어서, 제주 주변 섬 관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양일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일대에서 섬마을 식당과 관광객을 맛으로 연결하는 로컬 미식 페스티벌 '맛있는 상생 온(on) 비양'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5월 바다가는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와 인구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비양도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로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축제에는 넷플릭스 예능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김도윤, 박준우, 임희원, 오세득 셰프를 필두로 남준영,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 그리고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 '김밥대장' 등 총 7명의 미식 크리에이터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문어, 한치, 보말 등 제주 바다가 키워낸 특산물을 주재료로 삼아 현지 마을 식당 7곳과 일대일로 매칭돼 개성 넘치는 신메뉴를 개발했다.

임희원셰프X올레커피숍이 선보인 오디술빵(한국관광공사 제공)

신메뉴 라인업은 다채롭다. 주요 메뉴는 △호돌이식당과 김도윤 셰프의 '게우젓비빔국수' △쉼그대머물다와 김밥대장의 '톳김밥' △민경이네식당과 남준영 셰프의 '한치덮밥' △보말이야기와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의 '문어비빔면' △봄날섬과 박준우 셰프의 '보말빵' △백연향과 오세득 셰프의 '전복짜장밥' △올레커피숍과 임희원 셰프의 '오디술빵' 등이다.

축제 기간 비양분교 잔디밭을 가득 채운 관광객들은 다회용기에 담긴 셰프들의 음식을 즐기며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에 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전수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각 마을 식당에서 해당 메뉴를 상설 판매한다.

최근 관광공사가 제주지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체류형 로컬 관광 콘텐츠 확장'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제주 본섬 중심의 관광 동선을 주변 부속 도서까지 효과적으로 넓히고 독점적인 미식 콘텐츠를 통해 여행객이 섬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축제에 참여한 김도윤 셰프는 "제주 비양도의 투박하지만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가진 잠재력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완성한 메뉴들이 비양도의 소중한 미식 자산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오디술빵을 상설 메뉴로 올린 올레커피숍의 점주 김미화 씨 역시 "셰프의 비법을 전수받아 든든한 대표 메뉴가 생겼다"며 "제주와 비양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이 맛을 변함없이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은 "관광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제주 유인도 지역의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실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비양도를 친환경 관광지이자 로컬 미식 여행의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