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궁중음식·야간개장까지…'K-왕실문화'에 빠진 외국인들

크리에이트립 집계…궁궐 체험 거래액 전년 대비 83% 증가
덕수궁 '황제의 식탁' 거래액 159%↑…창덕궁 후원 체험도 인기

창덕궁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즈넉한 궁궐을 산책하고 있다.(크리에이트립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K-콘텐츠 열풍이 외래 관광객들의 방한 여행 패턴을 단순 관람에서 전통문화 체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통 사극과 예능 등을 통해 한국의 왕실 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이 실제 고궁 야간 개방과 궁중 음식 체험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플랫폼의 올해 3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 등 궁궐 관련 체험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증가했다.

세부 상품 데이터별로는 외국인 대상의 한식 국빈 연회 체험인 덕수궁 '황제의 식탁'이 동기간 약 159%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른 아침 창덕궁 후원을 산책하는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체험 상품 또한 거래액이 약 88% 올랐다.

창덕궁 야경을 즐기는 '달빛기행'은 약 38%,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약 5% 상승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한국의 집 '고호재', 창덕궁 '효명세자와 달의 춤' 등 신규 다과 및 악무 상품도 높은 예약 수요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대부분의 체험 상품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서구권 관광객 사이에서 두드러진 인기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폴란드 관광객의 비중이 급증했다. 폴란드는 창덕궁 '효명세자와 달의 춤' 상품에서 약 3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과 덕수궁 '황제의 식탁'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해 유럽권으로의 저변 확대를 보였다.

반면 궁중 다과를 체험하는 '고호재'의 경우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권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해 동아시아권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외래객의 궁궐 방문 수요는 실제로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 집계 결과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한 봄 궁중문화축전 방문객은 총 72만 52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4대 궁궐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총 18만 3427명에 달해 궁중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실제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476만 명을 돌파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