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81.7% 서울만 간다"…문체부, 지방 관광특구에 30억 투입

수도권·제주 제외 관광특구 대상…'미래융합형·지역자생형' 투트랙 공모
외국인 관광객 81.7% 서울 방문 편중…"지역 관광 성공 모델 만들 것"

서울 낮 최고기온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양산을 쓴 채 지나가고 있다. 2026.5.13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정부가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지방 관광 인프라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교통·결제 편의성을 대폭 높이고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미식·체류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과제인 '지역 관광자원 특화로 지역 경제 성장 견인'을 이행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7월 6일까지 50일간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 사업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를 공모한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자체 관광기금 지원체계를 보유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관광특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최종 선정한 특구 2곳에는 2년간 총 30억 원(연간 15억원, 국고보조율 50%)의 국비를 지원한다.

외래객 규모·자원 따라 '투 트랙' 공모…지자체 맞춤형 신청 유도

문체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수준과 지역자원 특성에 따라 공모 유형을 '미래융합형'과 '지역자생형' 두 가지로 나누어 지자체의 맞춤형 신청을 받는다.

먼저 '미래융합형 관광특구'는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만 명 이상이면서 스마트 기술과 문화 인프라가 융합된 지역이 신청 대상이다. 이 유형은 K-융복합 콘텐츠 상용화와 스마트 관광·이동 편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지역자생형 관광특구'는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고유한 역사·문화, 경관 자원을 보유한 특구를 대상으로 하며, 지역 핵심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콘텐츠 발굴과 밀착형 수용태세 개선을 집중 지원한다. 신청 주체는 관광특구를 지정한 광역지자체로, 기초지자체와 함께 2개년 사업계획을 수립해 1개소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만 간다” 끝낸다…정부, 지방 관광특구에 30억 투입경주시 황남동 황리단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합쳐 ‘황남동의 경리단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십원빵·첨성대빵·쫀드기 등 다양한 간식을 비롯해 먹거리, 카페, 식당, 기념품샵, 한복대여점, 사진관, 타로사주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25.10.31 ⓒ 뉴스1 공정식 기자
교통·결제 '걸림돌' 제거하고 산·관·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

선정한 글로벌 관광특구는 수용태세 개선, 관광콘텐츠 개발, 홍보·마케팅, 민관협력(거버넌스) 등 4개 분야의 체질 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KTX역이나 공항 등 주요 교통거점과 지역 관광지를 잇는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고 다국어 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정보 부족과 쇼핑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국어 지원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고, 외국인 주요 방문거점의 환전 및 카드 결제 편의성을 개선한다.

또 지역 상인과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 및 협의체를 통해 종사자 교육을 전개하는 한편, 관광 분야 청년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관·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자생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공모 마감 후 7월 중 1차 서면 평가와 2차 발표 평가를 거쳐 7월 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8월부터 본격적인 국비 교부와 함께 사업 시행에 돌입한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2025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의 81.7%가 서울을 방문하는 등 지역 편중 현상이 여전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와 브랜드를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개선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관광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