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유턴에 외국인 몰려온다"…5월 슈퍼 골든위크 '특수'

고유가에 해외 막히자 내수 유턴…리조트 예약 90%↑ ‘완판
중·일 관광객 20만 유입 전망…면세·지방관광까지 '삼중 특수'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오는 1일부터 한국 관광시장이 내수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동시에 폭발하는 '슈퍼 골든위크'에 본격 돌입한다.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유류할증료 폭탄과 항공 운항의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가 겹쳤지만, 오히려 이에 따라 국내로 유턴한 내수객과 한·중·일 연휴가 맞물린 외국인 인파가 결합하며 '삼중 특수'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고환율·고유가에 해외 막히니 국내 리조트 '만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국내 주요 리조트들은 일찌감치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5월 4일 월요일에 연차를 활용할 경우 최대 5일간의 휴가가 가능해진 데다, 폭등한 항공 요금에 부담을 느낀 내국인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결과 3월 넷째 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99.4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사상 처음 33단계가 확정됐고, 대한항공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원을 넘어섰다.

장거리 여행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국내 숙박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켄싱턴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국내 대형 리조트 체인의 주요 관광지 사업장은 일찌감치 예약률 90%를 넘기며 사실상 판매가 완료됐다. 여행 플랫폼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내국인의 국내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고, 4월 1일부터 5일까지는 115.3% 급증하며 흐름이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복(福) 글자를 새긴 친환경 '포춘백'을 들고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9 ⓒ 뉴스1
중·일 관광객 20만 상륙…초대형 성수기 맞은 면세업계

내수 수요가 리조트로 향했다면, 면세업계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한국으로 쏟아지는 20만 명에 달하는 중·일 관광객을 겨냥해 총력전에 나섰다.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중국 145만 명·전년 대비 29% 증가, 일본 94만 명·20% 증가)을 낸 인바운드 기세가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대형여행사 JTB는 2026년 골든위크 해외여행객을 전년 대비 8.5% 증가한 57만 2000명으로 전망하며 이 중 약 80%가 한국 등 근거리 아시아로 향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대표 여행사인 HIS가 발표한 골든위크 예약 동향에서도 목적지 1위로 서울이 꼽혔고 에어비앤비 중국의 '노동절 연휴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국가별 검색 1위가 한국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바운드 훈풍에 면세업계는 올해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5월 황금연휴 기간 외국인 개별 여행객(FIT)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화권 고객을 겨냥해 라인페이 결제 시 최대 30% 포인트 적립과 최대 20만원 규모의 쇼핑지원금을 지급하며 메리어트·캐세이·싱가포르항공 등과 제휴해 마일리지 및 숙박 혜택도 연계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노동절과 가정의 달이 맞물리는 시기를 맞아 중화권 고객을 중심으로 단기 방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 있는 부산시 슬로건인 'Busan is good' 조형물 앞에서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 뉴스1
정부 '지방 분산' 승부수…"질적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아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지방 분산'을 이번 연휴의 승부처로 삼았다.

일본 시장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등 항공사와 협업해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규슈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앞세운 '지금이야말로 부산' 캠페인을 펼친다.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서는 연휴 기간 제주·부산 등에 기항하는 크루즈 4편을 맞이하고, 동남권 4개 도시를 잇는 체험 일정을 배포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연휴를 발판 삼아 방한 관광의 성장세를 확고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휴가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프로젝트 수 대표)는 "황금연휴에 관광객이 얼마나 왔는가 하는 양적 수치에만 만족해선 안 된다"며 "인파가 집중되는 이번 연휴를 방한 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불만족 요인을 파악하는 모니터링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유가로 장거리 이동에 대한 저항 심리가 커지며 체류 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라며 "주변 대도시권 인구를 유입해 당일 소비를 창출하는 지역 밀착형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