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K-뷰티에 매료"…럭셔리 여행 큰손 350명 韓에 반하다
동북아 첫 버츄오소 심포지엄 세빛섬서 개최
관광공사·버츄오소 MOU, 5년간 4135억 효과 기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지난 17일 저녁. 한강 위에 자리한 서울 서초구 세빛섬.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다리 위가 전통의 빛깔로 물들었다. 노란색 철릭을 갖춰 입은 취타대가 대취타를 울리며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자탈이 재기 넘치는 춤사위로 손님들을 반겼다. 전 세계 58개국에서 온 럭셔리 관광 업계 리더 350여 명을 맞이하는 열기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전 세계 170만 가구의 초고액 자산가 여행을 설계하는 '글로벌 큰손'들을 위해 세빛섬을 통째로 대관하고 한국만의 하이엔드 감성을 담은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 공식 환영 만찬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한국 럭셔리 관광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관광공사와 버츄오소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170만 가구의 고액 자산가 고객을 보유한 버츄오소가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NTO) 중 처음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기관은 2029년까지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Discover Luxury Korea)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며, 데이터 공유를 통해 초고가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향후 5년간 최소 413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럭셔리 방한 관광 상품을 고도화하고 한국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럭셔리 관광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완벽한 파트너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매튜 업처치 버츄오소 회장은 "이번 MOU는 한국의 위상을 글로벌 럭셔리 관광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협력의 시작"이라고 화답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환영 만찬 자리에서 "심포지엄의 한국 개최는 우리가 글로벌 핵심 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평가"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이날 한국의 서비스와 식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낮 동안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K-뷰티 체험'에서는 스마트 미러를 활용한 두피 진단과 퍼스널 컬러 측정 등이 이뤄졌다. 미국에서 온 지니 카르티에 솔로 식스스타트래블 대표는 "과학적으로 두피를 분석하고 제품을 제안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충분히 소구될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알렉산드라 펠츠 YYZ트래블그룹 대표 역시 "한국처럼 메이크업을 정교한 브랜드이자 문화적 현상으로 승화시킨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기는 저녁 무렵 세빛섬 옥상 '세빛마루'의 'K-포차'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윤주모'로 출연한 윤나라 셰프가 선보이는 전통주 막걸리 부스와, 복분자·소주·사이다를 섞은 한국식 '폭탄주' 칵테일 코너는 외국인 어드바이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갓 삶아낸 수육과 회오리감자, 양념치킨 등 대중적인 먹거리들이 전통 공연 '지지대악'과 어우러지며, 야외 테라스는 어느새 한국식 사교의 장으로 변모했다.
만찬의 대미는 불교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장식했다. 스님의 사찰음식 시연은 웰니스와 채식에 관심 높은 럭셔리 리더들에게 한국 미식의 정수를 각인시키며 기립 박수를 끌어냈다. 서울시무용단의 축하 공연 '미메시스' 역시 한국 고유의 미학을 럭셔리하게 풀어내며 환호를 받았다.
매튜 업처치 버츄오소 회장은 폐회사에서 "AI가 일정의 90%를 짤 수 있어도, 여행지의 뉘앙스를 번역하고 감동을 더 하는 나머지 10%는 결국 사람 간의 관계"라며 "오늘 직접 보고 느낀 한국의 환대와 하이엔드 경험을 170만 명의 고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북아 최초로 개최된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 본행사는 15일 프레스 이벤트로 막을 올렸다. 16일 트렌드 분석 세션, 17일 K-뷰티 체험과 세빛섬 환영 만찬에 이어, 18일 전일 팸투어와 DDP 환송 만찬을 거쳐 23일까지 전국 각지의 매력을 확인하는 사후 팸투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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