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뭉뜬' 아십니까…1억짜리 패키지여행 '만석' 행진

프리미엄·전세기 상품 1인당 최고 9700만원에도 인기
유류 할증료 부담 큰 중저가 여행 수요 감소와 대조

포르투갈(한진트래블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해외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업계에선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패키지와 전세기 상품만큼은 오히려 더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쇼크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뚜렷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항공료와 환율 부담에 중저가 여행 수요는 쪼그라드는 반면, 유류할증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초고가 패키지와 전세기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하이엔드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고유가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브랜드 개편을 단행하며 럭셔리 여행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맞춤형 여행에 더해 하이엔드 서비스를 패키지에 접목한 '시그니처', 개별 자유여행객을 위한 '셀렉트'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영 럭셔리'까지 겨냥층을 넓히며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0% 안팎 증가하고 있다.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인 평균 상품가는 2024년 980만 원에서 2025년 1030만 원으로 올랐고, 1인 최고 상품가는 같은 기간 4260만 원에서 9730만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럽 상품 평균 판매가도 2025년 2300만 원에서 올해 320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측은 "상대적으로 기름값 영향을 덜 받는 제우스 고객층 사이에서 유럽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항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6.4.16 ⓒ 뉴스1 이호윤 기자

중견 여행사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참좋은여행(094850)이 지난 13일 발송한 북유럽 400만 원대 상품 안내에는 24시간 만에 250명이 예약했다. 평소 같은 가격대 상품의 예약자가 2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일수록 고가 상품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너도나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 원래 비쌌던 상품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와 환율 변동 영향이 없는 전세기 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한진트래블은 '유류할증료·환율이 올라도 상품가는 그대로'라는 문구를 내세워 전세기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 전세기 상품은 이미 완판됐고, 이탈리아 돌로미티 전세기 상품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트래블 측은 "여행 여건이 어려운 시기지만 가격 변동 없는 전세기 상품은 확실히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