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멈추지 않는다"…프랑스가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는 방식

[랑데부 프랑스] 니스에서 빙상 종목 치르는 2030 동계올림픽
모네 서거 100주기 노르망디 페스티벌·한불 수교 140주년까지

사진은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일본 도쿄의 '도쿄 이노베이션 베이스'(TIB)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4.01 ⓒ AFP=뉴스1

(니스(프랑스)=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2024년 파리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는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2030 동계올림픽,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 한불 수교 140주년까지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소피 만드리용 프랑스관광청 마케팅·파트너십 디렉터는 1일 오전(현지시간)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시옹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6' 국제 기자간담회에서 "파리 2024 이후 다음은 무엇인가, 그 답이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2030 동계올림픽 니스도 개최 도시…빙상 종목 담당

가장 주목할 소식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이다.

올림픽은 2030년 2월 1~17일, 패럴림픽은 3월 1~10일 열린다. 경기는 오트사부아(노르딕), 사부아(알파인·봅슬레이·루지), 오트잘프(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 니스(빙상 종목) 등 4개 클러스터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은 오베르뉴-론알프, 폐막식은 남부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린다.

조프리 메르시에 오베르뉴-론알프 관광청 대표는 "여덟 번의 도전 끝에 2024년 7월 24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봉투에서 '프랑스 알프스'가 나왔다"며 "오베르뉴-론알프와 남부 알프스가 처음으로 힘을 합쳐 이뤄낸 대단한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로익 쇼블롱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관광청 대표는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르노블, 1992년 알베르빌에 이어 네 번째 동계올림픽으로 올림픽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라며 "이번 기자간담회가 열린 바로 이 도시 니스에서도 빙상 종목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최 확정 후 2년도 안 됐고 4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 솔트레이크시티와 이미 협력하며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규모는 선수 3000명, 올림픽 선수촌 5개, 티켓 150만 장, 자원봉사자 1만5000명이다. 프랑스 알프스는 세계 최대 스키 지역으로 200개 이상의 리조트에서 연간 수입 120억 유로를 올리며 2024~2025 시즌 스키 여행 횟수는 5480만 건을 기록했다.

1일 오전(현지시간)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시옹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6' 국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소피 만드리용 프랑스관광청 마케팅·파트너십 디렉터ⓒ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노르망디·파리 전역 대형 전시·페스티벌

올해는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기다. 인상주의 운동에 이름을 부여한 '인상, 해돋이'의 화가이자 수련 연작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모네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는 파리와 노르망디 전역을 무대로 대규모 기념 행사를 준비했다.

파리에서는 마르모탕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이 모네 생애 각 시기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를 연다. 노르망디에서는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미술관에서 '르아브르의 모네' 전시가 6월 5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린다. 젊은 시절 야외에서 첫 작품을 그리고 훗날 인상주의자가 될 동료들을 만났던 형성기를 돌아보는 전시다.

지베르니 인상주의 미술관에서는 '수련 이전, 1883~1890' 전시가 개최된다. 모네가 지베르니에 처음 정착하던 시기에 그린 작품들을 바로 그 창작의 현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전시다. 모네 생가가 있는 지베르니, 루앙, 아르장퇴유 등 모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도 함께 구현된다.

5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노르망디 전역에서 예술·음악·영화·무용 등 60여 개의 현대 예술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페스티벌도 열린다. 차이 궈창이 지베르니 인근 센강변에서 낮 불꽃놀이로 개막을 장식하고, 미나가와 미카는 루앙 대성당 외관에 비디오 맵핑을 투영한다. 아이 웨이웨이는 르아브르 MUMA에 레고 65만 개로 만든 수련 작품 두 점을 오랑주리 미술관의 배치 방식을 오마주해 마주보게 전시한다.

한불 수교 140주년…파리서 대규모 한국 문화 시즌 개최

올해는 프랑스와 대한민국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이기도 하다. 양국은 이 기념일을 단순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만드리용용 디렉터는 "프랑스와 한국의 140년 우정을 문화로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뮤제 드 뮤직은 기념일에 헌정하는 대규모 한국 문화 시즌을 열며 'K-뷰티', '아워 실라 코드', '더 시크릿' 등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들이 이어진다. 파리 예술공예박물관, 갤러리 페로탱 등 파리 광역권 주요 기관들도 잇따라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 여행자들의 프랑스 방문을 촉진하는 계기로도 주목된다. 프랑스관광청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한국 시장 공략 강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으로 양국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1일 오전(현지시간)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시옹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6' 국제 기자간담회ⓒ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투르 드 프랑스 바르셀로나 출발·미국 독립 250주년도 호재

2026년 투르 드 프랑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프랑스 7개 지역, 29개 주를 가로지르는 3000㎞ 이상의 레이스를 펼친다. 스페인에서 출발하는 세 번째 경우로 프랑스 전역의 풍경을 세계에 알릴 강력한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2025년 대회는 7억 시간 이상의 라이브 TV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연례 관광 워크숍을 'France 250'으로 이름 바꿔 워싱턴 D.C.에서 개최하고 베르사유 궁전과 파리에서 특별 전시도 열린다. 이 외에도 알비 G7 정상회의, 유럽 수영 선수권 대회(7월31일~8월7일, 파리·생드니), 카날 뒤 미디 유네스코 등재 30주년, 예술가 JR의 퐁뇌프 대형 설치 작품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만드리용 디렉터는 "프랑스는 매년 스스로를 재창조한다"며 "2030년 올림픽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