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관광 대국"…프랑스, 지정학 위기 뚫고 수입 136조 '사상 최대'
[랑데부 프랑스] 중동 불안·유가 상승 등 격동기 속 방문객 1억명
관광 수지 흑자 35조원 달성…파리 올림픽 유산으로 2030년 수입 150조원 기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니스(프랑스)=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프랑스관광청이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1억 200만 명, 관광 수입 775억 유로(약 136조 71억 원)를 달성했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시옹에서 열린 '랑데부 프랑스 2026' 국제 기자간담회에서 아담 우부이 프랑스관광청장은 "지정학적 불안, 유가 상승, 예측 불가능한 위기 속에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새로운 격동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도 "동시에 매우 고무적인 해였다"고 말했다. 도전적 환경을 인정하면서도 숫자로 자신감을 내세운 것이다.
프랑스관광청이 이날 공개한 '2025년 프랑스 관광 핵심 지표'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와 같은 1억 200만 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 수입은 775억 유로로 역대 최고치였다.
관광 수지 흑자는 201억 유로(약 35조 2471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숙박 횟수는 7억 4300만 박, 상업 숙박을 포함한 전체 숙박 횟수는 16억 박을 기록했다. 2025년 프랑스 전체 관광 소비는 2220억 유로(약 389조 2437억 원)로 집계됐다. 2023년 공식 통계(2110억 유로)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우부이 청장은 "2024년 파리올림픽이 훌륭한 한 해를 만들었고 그 성과가 이어졌다"며 "프랑스 관광이 국제수지에 이토록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재무부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부이 청장은 프랑스 정부의 2030년 관광 로드맵도 공개했다. 목표는 3가지다. 방문 횟수 확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을 현재 약 640억 유로에서 1000억 유로로 끌어올리기, 관광 수입의 50% 재원 확보다. 2030년까지 지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60% 가까이 늘려야 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핵심 전략으로는 가치 창출, 다변화,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가치 창출은 방문객 수보다 1인당 소비를 높이는 객단가 상향 전략이다. 다변화는 새로운 시장과 틈새시장 개척으로 농촌관광·스포츠관광·창조산업·2024 파리올림픽 유산 활용 등을 포괄한다. 프랑스관광청은 최근 새로운 팰리스 호텔을 선정하는 등 관광 상품 고급화와 투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우부이 청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지속가능성이었다. 그는 이를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경쟁 우위로 규정했다. "중동 위기와 유가 상승은 가장 지속가능한 목적지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화석연료에 덜 의존할수록, 자연재해에 덜 취약할수록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을 사례로 들었다.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호텔을 운영한다면 보험조차 들 수 없다.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2030년 국가 탈탄소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강력한 숙박시설 건축 규제를 통해 관광 산업의 탄소발자국을 관리하고 있다.
우부이 청장은 프랑스 관광을 두 단어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탁월함(Excellence)과 담대함(Boldness)"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십 년간 관광 세계 1위였고 비즈니스 방문객 기준으로도 여전히 세계 1위"라며 "우리는 혁신의 나라이고 매년 스스로를 재창조할 줄 아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랑데부 프랑스'는 프랑스관광청이 주관하는 프랑스 최대 관광 B2B 박람회다. 올해 19회째를 맞아 70개국 8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구매자)와 프랑스 관광업계 관계자 2000여 명이 참가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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