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2의 오타니는 손흥민"…LA관광청, 韓시장에 '역대급' 7억 베팅
아담 버크 LA관광청 청장 "3년 내 韓관광객 25% 성장 목표
35분 시내 진입 인프라·K타운 24시간 안전망 구축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로스앤젤레스=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로스앤젤레스(LA) 관광의 새로운 엔진은 손흥민입니다.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LA를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미국 제1의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만난 아담 버크(Adam Burke) 로스앤젤레스관광청 청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LA관광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MLS 개막전을 앞두고 경기장 전체가 팽팽한 설렘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버크 청장은 한국 기자단을 향해 파격적인 비전을 쏟아냈다. 그는 LA가 그리는 스포츠 수도의 꿈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식화했다.
버크 청장은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LA라는 도시의 미래를 한국 시장에 걸고 있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투자 수치를 공개했다.
버크 청장은 "우리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매우 진정성 있게 전달되기를 원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이 캠페인에만 50만 달러(약 7억 2400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가장 큰 국제적 투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올해 약 30만 명의 한국인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는 그는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내 목표는 향후 36개월 이내에 한국인 방문객 수를 20~25% 더 성장시키는 것이며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자신감의 근저에는 야구의 오타니 쇼헤이에 비견되는 '손흥민(SONNY) 효과'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다.
버크 청장은 실제 사례로 일본 시장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 등의 활약으로 불과 36개월 만에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일본인 방문객이 10만 명이나 급증했다"며 "손흥민 선수 역시 오타니와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인재인 만큼, 향후 2~3년 이내에 한국 시장에서도 이와 맞먹는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관광청의 전략은 경기장에 손님을 모으는 하드웨어적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대중문화 아이콘을 활용해 현지인들의 일상에 LA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소프트웨어 전략을 병행한다.
버크 청장은 "우리가 광고 캠페인에 라이즈(RIIZE)를 기용하고, 현재 K-드라마의 LA 현지 로케이션 촬영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라이즈가 LA 현지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배경을 관광 캠페인에 녹여낸 시도는 글로벌 캠페인을 특정 국가에 맞춰 현지화한 세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버크 청장은 로스앤젤레스가 지닌 가장 큰 자산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를 꼽았다. 특히 'K-타운'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 기자들에게 그 역동성을 설명했다.
그는 "많은 LA 시민에게 K-타운은 'LA의 심장'과 같다"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역동성 덕분에 새벽 3시에 미식을 즐기고 새벽 4시에 노래방에 갈 수 있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은 완전히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수도로서의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LA는 여행객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버크 청장은 "이제 메트로(Metro)를 이용하면 공항(LAX)에서 다운타운까지 약 3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며 "올해 말 무인 이동 수단인 '스카이링크'(Skylink)가 개통되면 공항 주변의 교통 체증이 4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스템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정부는 한국계 미국인인 돈 루(Don Liu)를 관광국장으로 임명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경찰, 소방, 공공 안전 부서가 사전에 통합 보안 프로토콜을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 곳곳에 제복을 입은 '홍보대사'들을 배치해 관광객들의 안전을 돕고 있으며 이들이 길 안내는 물론 실시간 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크 청장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제안했다. 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특정 지역을 깊게 파고드는 '마이크로 일정'(micro itineraries)이다.
그는 "LA를 여행하는 최고의 비결 중 하나는, 차 안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며 "만약 10일 동안 머문다면 한동네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다운타운 인근의 '아트 디스트릭트'를 언급하며 "음식과 예술, 건축을 좋아한다면 이곳에 머물며 갤러리를 개조한 부티크 호텔을 즐기고 어디든 걸어 다니는 여행이 여러분의 돈과 시간의 가치를 훨씬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 청장은 마지막으로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여러분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스포츠와 미식, 문화 예술의 정점이 결합된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3일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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