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살아있다"…오스트리아, 거장의 숨결을 걷는 '시간 여행'
탄생 270주년 기념 '뮈토스 모차르트' 전시
합스부르크 제국 유산 품은 국립도서관·거장들 잠든 중앙묘지 등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2026년, 전 세계가 사랑하는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지 270주년을 맞는다. 오스트리아관광청이 추천하는 장소와 전통, 기록의 공간을 통해 제국의 역사가 일상의 풍경으로 흐르는 오스트리아의 매력을 따라가 본다.
빈(비엔나)에서는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상설 전시 '뮈토스 모차르트'(Mythos Mozart)가 눈길을 끈다. 이 전시관은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를 보내며 불후의 명작을 완성했던 실제 장소에 자리했다.
전시는 △1791년 빈 풍경을 재현한 파노라마 연출 △레퀴엠을 중심으로 구성한 공간의 흐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요소 등이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설명 대신 빛과 소리, 영상으로 음악가의 창작 세계를 생생하게 투영한다.
약 60분간 이어지는 이 여정은 거장의 음악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다시 쓰이는지 조명하며 빈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2월의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에서는 겨울을 보내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전통 행사 '파스나흐트'(Fasnacht)가 열기를 더한다. 지역 공동체가 대를 이어 계승해 온 이 계절 의식은 마을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전통 복장과 독특한 가면을 갖춘 행렬은 긴 겨울을 마무리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티롤을 비롯한 여러 알프스 마을에서는 가면의 형태와 캐릭터, 행진 방식이 각기 달라 지역 고유의 관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공동체의 반복 속에서 오스트리아의 전통이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빈 중심부에 자리한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프룬크잘'(Prunksaal)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적 유산이 집약된 공간이다. 제국 시기부터 축적한 방대한 장서는 음악과 문학, 과학을 아우르며 국가가 무엇을 보존해 왔는지 고스란히 드러낸다.
바로크 양식의 정수로 꼽히는 프룬크잘은 서가가 길게 이어지고 천장이 높게 열려 있어 들어서는 순간 웅장함이 전해진다. 화려한 천장 프레스코화와 장식은 이곳을 단순한 도서 보관소를 넘어선 문화적 공간으로 만든다. 특히 악보와 음악 관련 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어 예술이 기록을 통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확인하기 좋다.
클래식 음악의 성지 빈(비엔나)는 무대 위뿐 아니라 거리의 풍경 속에서도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제11구 짐머링에 자리 잡은 '빈 중앙묘지'(Wiener Zentralfriedhof)는 도시의 음악사가 고요하게 숨 쉬는 공간이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브람스 등 음악 거장들이 이곳에 안장되어 있으며 빈시는 이곳을 열린 공공 공간으로 관리한다. 음악가 명예묘역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기념비와 묘역이 다른 공간과 나란히 이어져 있어, 방문객은 특별한 해설 없이도 거장의 흔적을 마주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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