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왈츠를, 알프스에선 스키를…오스트리아의 1월은 특별하다
유럽 최대 야외 스케이트장 '아이스 드림' 개장
모차르트 숨결 깃든 잘츠부르크…거장의 겨울 위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고요한 공기 속에서 맞는 1월의 오스트리아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진 깊이와 품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다. 빈(비엔나)에서는 오랜 전통의 무도회 시즌이 도시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잘츠부르크에서는 모차르트 위크가 겨울의 중심을 이룬다.
최근 오스트리아관광청은 올해 1월에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겨울 문화와 액티비티를 따라 도시의 우아함부터 알프스 스키 여행까지 오스트리아 겨울 여행의 다양한 얼굴을 소개했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빈은 자연스럽게 무도회의 도시로 변한다. 1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무도회 시즌 동안 빈 전역에서는 4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무도회가 열리며, 역사적인 건물과 무도회장은 왈츠 선율로 가득 찬다.
이 시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빈 오페라 볼(Vienna Opera Ball)이다. 빈 국립 오페라극장이 단 하루 동안 무도회장으로 변신해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와 정식 초대를 받거나 티켓을 구매한 참석자들이 함께 전통을 나누는 상징적인 장면을 만든다.
동시에 직업별, 테마별로 여는 수많은 무도회는 빈의 무도회 문화가 특정 계층에만 국한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참여해 이어온 생활 문화임을 보여준다. 겨울의 빈은 이처럼 춤과 음악, 오랜 관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우아하게 드러낸다.
1월이 되면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는 그의 음악으로 다시 숨을 쉰다. 매년 모차르트의 탄생일 전후에 열리는 모차르트 위크(Mozartwoche)는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하며 겨울철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26년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이자 모차르트 위크 7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페스티벌은 영원한 빛(Lux Aeterna)을 주제로 모차르트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 실내악 앙상블이 참여해 콘서트와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며 겨울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눈 덮인 구시가지와 바로크 건축물 사이로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겨울의 잘츠부르크를 잘 설명하는 풍경 중 하나다.
겨울이 깊어질 무렵 빈시청 앞 광장에서는 도심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겨울 풍경이 펼쳐진다. 빈 아이스 드림은 지난 22일부터 3월 8일까지 이어지며, 유럽 최대 규모의 야외 아이스 링크 중 하나로 빈의 겨울을 대표하는 계절 한정 이벤트다.
시청 광장을 따라 이어지는 얼음길은 단순한 스케이트장을 넘어 산책하듯 즐기는 겨울 공간에 가깝다. 나무 사이를 따라 미끄러지듯 이동하다 보면 밤이 되면서 조명과 함께 동화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주변에는 간단한 먹거리와 글뤼바인 등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스탠드도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겨울 명소로 자리해 왔다. 클래식한(고전적인) 문화 여행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빈 아이스 드림은 빈의 겨울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티롤주의 산악 도시 키츠뷔엘(Kitzbühel)은 겨울이 되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알프스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이름이 오르는 곳이다.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한 전통적인 마을 풍경과 오랜 세월 쌓아온 스키 문화가 어우러지며 키츠뷔엘만의 겨울 분위기를 만든다.
매년 1월 키츠뷔엘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하넨캄(Hahnenkamm) 레이스를 통해 한층 더 특별한 순간을 맞이한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키츠뷔엘에는 선수와 관중, 미디어가 모여들며 도시 전체에 긴장감과 활기가 더해진다.
하넨캄 레이스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키츠뷔엘이 지닌 알프스 겨울 문화의 상징처럼 자리해 왔다.
하지만, 키츠뷔엘의 매력은 경기장이나 슬로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스키를 즐기지 않더라도 눈 덮인 구시가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아늑한 카페, 전통적인 알프스 레스토랑은 겨울의 하루를 풍요롭게 채워준다.
낮에는 산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저녁에는 미식과 휴식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알프스 마을의 정취와 세련된 리조트 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키츠뷔엘은 스키어와 스키를 타지 않는 여행자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겨울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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