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찾아온 기회"…'오로라 성지' 옐로나이프 200% 즐기기

태양활동 극대기 맞아 관측 확률·강도 최고조
편안한 '뷰잉' vs 역동적인 '헌팅'…취향별 선택 가이드

아이스 로드(캐나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고개만 들면 머리 위로 빛의 커튼이 쏟아진다."

전 세계 '오로라의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활동 극대기'를 맞았다.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선명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지금,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이 제안하는 옐로나이프 여행 꿀팁과 투어 선택법을 정리했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빌리지(캐나다관광청 제공)
3박 머물면 확률 95%…지금이 '적기'

옐로나이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 중 하나다. 북위 62.4도에 위치해 오로라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오로라 오발'(Aurora Oval) 지역에 속한다.

사방 1000㎞의 산맥이 없는 평원 지대로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고, 낮은 습도와 쾌청한 날씨 덕분에 최상의 관측 조건을 갖췄다.

특히 올해는 태양활동 극대기로 오로라의 빛과 색이 더욱 강렬하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연평균 240일 이상 오로라가 출현하는데 3박 체류 시 95%, 4박 체류 시 무려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겨울 오로라 여행의 적기는 밤하늘이 가장 청명한 11월부터 4월 초까지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 제공)
따뜻하게 기다릴까, 찾아다닐까…'뷰잉' vs '헌팅'

오로라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뷰잉'(Viewing)과 '헌팅'(Hunting)으로 나뉜다.

오로라 뷰잉은 전용 시설을 갖춘 베이스캠프에서 편안하게 기다리는 방식이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과 화장실, 간식 등이 제공돼 체력 소모가 적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오로라 빌리지'가 있다.

북미 원주민 전통 천막인 '티피'에서 대기하며, 방한복과 부츠 등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아늑한 통나무집(캐빈)을 운영하는 '버킷 리스트 투어'는 현지 가정식과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며, '오로라 스테이션'은 360도 스카이덱을 갖춘 최신 시설로 유명하다.

반면 오로라 헌팅은 보다 적극적인 방식이다. 차를 타고 구름이 없는 곳이나 오로라가 강하게 나타나는 포인트를 찾아 이동한다. 다양한 배경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역동적이지만, 이동 중 화장실 이용이 어렵고 추위에 노출될 수 있다. 바람의 방향과 명당을 꿰뚫고 있는 전문 가이드의 역량이 중요하다.

오색빛의 오로라(노스트웨스트준주관광청 제공)
낮에도 지루할 틈 없다…'골드러시'부터 '스노캐슬'까지

밤에는 오로라가 있다면 낮에는 옐로나이프의 겨울 액티비티가 기다린다.

골드러시의 역사를 간직한 '올드타운'에서는 로컬 갤러리와 개성 있는 카페, 현지 양조장을 둘러볼 수 있다.

광활한 설원을 달리는 '개 썰매'와 눈 덮인 숲을 걷는 '스노슈잉', 얼음낚시 등은 캐나다 북부의 혹한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겨울에만 열리는 '아이스 로드' 드라이빙도 빼놓을 수 없다. 3월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대형 축제장 '스노캐슬'이 문을 연다. 미로 같은 얼음 조형물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낮까지 알차게 채워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