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뷔페 부담스럽다면"…올겨울 호텔가 '애프터눈 티' 승부수
식사 대용 '세이보리' 강화하거나 10만원 미만 가성비 갖춰
65층 뷰·프리미엄 품종 등 차별화…사전 예약은 필수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올겨울 호텔업계가 '제철 딸기'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로 2030세대의 '스몰 럭셔리' 수요 공략에 나섰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딸기 뷔페 대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프라이빗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를 강화하는 추세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파스타 등 식사 메뉴를 포함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하거나, 고층 전망을 내세우는 등 호텔별 딸기 애프터눈 티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단맛만 즐기기엔 아쉬운 '실속파'를 위해 식사 대용 메뉴(세이보리) 비중을 대폭 늘린 곳들이 눈에 띈다.
르메르디앙서울명동은 라운지 앤 바 '르미에르'에서 '아베카모르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한다. 딸기 무스 등 12종의 디저트뿐 아니라 트러플 감자 뇨끼, 감바스 등 메인 요리를 포함해 브런치로 즐기기 제격이다. 가격은 2인 기준 8만 9000원이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식재료의 격을 높였다.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에는 로브스터(바닷가재) 룰라드, 캐비아, 푸아그라 브리오슈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세이보리와 시그니처 미니 버거를 함께 구성했다. 가격은 2인 12만 원이다.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와 몬드리안서울이태원은 면 요리를 내세웠다. 호텔 나루는 앤초비 크림소스를 곁들인 '링귀니 바냐카우다'를 몬드리안은 '로제 소스 스파게티'를 포함해 단맛과 짠맛의 조화를 맞췄다. 가격은 각각 9만 8000원, 2인 세트 기준이다.
고층에서 즐기는 전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호텔도 있다.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은 65층 '파노라믹 65'에서 인천 바다와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베리 스위트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쉬림프 타르트 등 알찬 구성에도 2인 7만 5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은 22층에서 숭례문과 N서울타워를 조망할 수 있다. 4가지 딸기 디저트와 웰컴 드링크를 포함한 세트를 2인 9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속초의 카시아속초는 26층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베리 블리스' 세트를 내놨다. 딸기 버거 등 이색 메뉴를 포함해 2인 9만 8000원이다.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판교는 로브스터 크로켓 등을 포함한 세트를 7만 5000원에 판매해 가성비를 높였다.
딸기 품종을 차별화하거나 독특한 콘셉트를 입혀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은 '레드 아틀리에' 프로모션을 통해 산청 장희, 만년설, 금실 등 프리미엄 딸기 품종을 선보인다. 직원이 직접 품종을 설명해 주는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해 미식 경험을 강조했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테이블웨어 브랜드 '무자기'와 협업했다. 전통 소반 위에 킹스베리 생딸기와 트러플 크로크무슈 등을 올려 한국적인 미를 살렸다. 가격은 2인 11만 원이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러블리 스트로베리' 세트는 3단 트레이에 딸기 피자, 딸기 카프레제 등 14종의 메뉴를 담아 '베리 가든'을 형상화했다. 가격은 2인 13만 5000원이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파스텔 핑크톤의 라운지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5종의 디저트와 로브스터 카나페를 내세워 여심을 공략한다.
대부분의 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말 창가석 등 인기 시간대는 조기 마감될 수 있어 최소 3일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