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말고 머리 관리하러 한국 와요"…美·유럽 홀린 'K-두피케어'
크리에이트립, 1~11월 K-두피케어 거래액 219% 급증
강남·마포서 일대일 프리미엄 서비스 인기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K-뷰티의 영토가 얼굴을 넘어 '두피'로 확장됐다. 최근 한국을 찾는 서구권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식 두피 마사지와 클리닉을 받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24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K-두피케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9% 급증했다.
과거 아시아권 관광객이 주도하던 뷰티 시장과 달리, 두피 케어는 '서구권' 관광객이 큰손으로 부상했다.
전체 예약의 58%를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관광객이 차지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도 19%에 달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3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이 한국 미용실을 찾는 이유는 국가별로 뚜렷하게 나뉜다.
유럽 관광객은 '물' 때문이다. 유럽의 석회수 성분이 두피에 잔여물을 남겨 건조함과 트러블을 유발하는데, 한국 여행 중 전문적인 세정 관리로 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많다.
반면 북미 관광객은 '트렌드'를 따른다. 최근 미국 2030 세대 사이에서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 틱톡 등 SNS를 통해 유행하면서, K-뷰티의 섬세한 두피 관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한국 두피 케어의 인기 요인은 '정밀 진단'과 '프라이빗함'이다.
단순한 샴푸가 아니라 현미경 진단을 통해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1대1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이들에게는 하나의 '럭셔리 웰니스'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히잡을 쓰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개인실)이나 한옥을 개조한 스파 등 이색 공간도 입소문을 탔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 덕분에 이용 객단가는 전년 대비 71%나 증가했다. 주요 소비층은 20대(39%)와 30대(36%)로, MZ세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외국인 접근성이 좋은 서울 강남구(26%), 마포구(17%), 종로구(14%)에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K-두피케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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