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러너가 사랑하는 뉴질랜드

포도밭·레드우드 숲·지열지대…대표 3개 마라톤 코스
완주 후 와이너리·마오리 문화체험까지

울창한 레드우드 숲을 달리는 모습(Run The Forest, Rotorua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광활한 자연환경을 갖춘 뉴질랜드가 러너들에 주목받는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자연 코스와 체험 중심의 러닝 이벤트가 결합돼 "한 번쯤 꼭 달려보고 싶은 나라"로 꼽힌다.

최근 뉴질랜드관광청이 러너들에 추천하는 뉴질랜드 북섬 마라톤 여행 코스 3개를 소개한다.

자연이 '코스'가 되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러닝 코스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된다. 와인 산지의 포도밭과 해안선을 잇는 평탄한 루트, 붉은 삼나무(레드우드) 숲 트레일, 곳곳에서 지열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하이브리드 루트,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안 코스 등 풍경 자체가 러너의 동기가 된다.

다양한 자연환경 위에 지역 문화와 스토리가 더해져 러닝은 단순 운동이 아닌 체험형 여행으로 확장된다. 자연 속에서 감각을 회복하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며, 온전한 '나'에게 집중하는 여행이 가능하다.

뉴질랜드 전역에서는 사계절 내내 러닝 이벤트가 열리며, 이 중 북섬 대표 마라톤 3개가 여행객·러너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혹스베이 사이클 트레일(Hawke's Bay 제공)
와인 산지를 누비는 '아식스 혹스베이 마라톤'

매년 5월 열리는 '아식스 혹스베이 마라톤'(ASICS Hawke's Bay Marathon)은 뉴질랜드 대표 와인 산지 혹스베이를 달리는 축제형 러닝 이벤트다.

포도밭·과수원·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코스로 구성해 초보 러너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2026년 대회는 5월 16일 개최하며 현재도 등록할 수 있다. 코스는 풀·하프·10km·키즈 런으로 구성했다.

완주 후에는 엘리펀트 힐 에스테이트 & 와이너리(Elephant Hill Estate & Winery)에서 열리는 '피니시 라인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라이브 음악, 지역 음식, 와인을 즐기며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6년은 10주년으로 지역 전역이 축제 분위기를 띨 예정이다.

혹스베이는 글로벌 와인 네트워크 그레이트와인캐피털(GWC) 선정 '세계 와인 수도'로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시라·샤르도네 등이 유명하다.

마라톤 외에도 '처치 로드 셀러 도어'에서 세계 최고 샤르도네(2024 수상)를 시음하거나 '타카로 트레일 사이클 투어'를 통한 와이너리·멀티데이 코스 체험도 할 수 있다.

런더포레스트 로토루아에서의 러닝(Run The Forest, Rotorua 제공)
지열 지대와 레드우드 숲을 달리는 '런 더 포레스트'

지열 지대로 유명한 로토루아에서 열리는 '런 더 포레스트'(Run The Forest)는 뉴질랜드 유일의 지열 지대 트레일런 이벤트다. 화카레와레와 숲과 지열 계곡을 잇는 길이 매력으로 꼽힌다.

2026년 8월 9일 개최 예정이며 등록은 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코스는 △7km 레드우드 트레일 △10km 지열 지대 △21km 포후투 간헐천 트레일로 구성된다.

대회는 마오리 전통 환영 의식 '포휘리'(pōwhiri)로 시작하며 결승선은 로토루아 도심의 거버먼트 가든스에서 마무리된다. 대회 후 음악·음식·웰니스 프로그램을 포함한 피니시 페스티벌도 연다.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이자 액티비티 명소로 '레드우드 트리워크', 200km MTB 코스를 갖춘 '마운틴 바이크 로토루아', 테 푸이아 지열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기즈번에서 맞는 일출(Tairāwhiti Gisborne 제공)
세계 최초의 일출을 보며 달리는 '퍼스트 라이트 마라톤'

퍼스트 라이트 마라톤(First Light Marathon)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 기즈번(Gisborne)에서 열리는 어드벤처형 마라톤이다. 해안선·싱글트랙·언덕을 넘나들며 일출과 함께 달리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2026년 대회는 1월 24일 개최하며 현재 등록이 가능하다. 코스는 풀·하프·6km로 구성되며 마오리의 토지, 역사 유적, 샤르도네 산지를 잇는다.

기즈번 지역에서는 '마웅가 히쿠랑기 일출 투어', '다이브 타타포우리'(해양 생물 체험), '사이클 기즈번' 등 자연·문화 결합 체험도 인기를 끄는 콘텐츠다.

뉴질랜드 러닝 이벤트 및 여행 정보는 뉴질랜드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