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까지 오른 호텔 케이크…'명품급' 라인업 경쟁 본격화

신라호텔 트러플 50만원대부터 4만원대 실속형까지 다양해
호텔별 2025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격 비교

화이트 트리 케이크(풀만앰배서더서울이스트폴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의 격차가 극명해지고 있다.

50만원대 초프리미엄 케이크부터 4만~7만 원대 실속형까지 소비자 선택 폭이 이전보다 더 넓어지고 있다.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홈파티, 선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호텔들은 오르골·초콜릿 아트피스·트리 조형물 등 고급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대중적인 생딸기·크림 케이크 수요도 동시에 챙기고 있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특급호텔 20여 곳이 페스티브 케이크 컬렉션을 잇달아 공개했다.

메리고라운드 멜로디(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제공)
30만~50만원대…'움직이고, 울리고, 빛나는' 초프리미엄 전쟁

올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0만 원 이상, 때로는 50만 원대에 육박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서울신라호텔이 선보인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는 제철 화이트 트러플과 정교한 수작업 장식이 결합된 한정판으로 50만 원대 가격을 기록하며 연말 케이크 가격 새 기준을 제시했다. 

다른 특급 호텔들 역시 조형물 형태, 회전 오르골, 고급 초콜릿·트러플 재료 등을 적용하며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했다.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포시즌스호텔서울 제공)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가 내놓은 '메리고라운드 멜로디'(Merry-Go-Round Mélodie)(35만 원)는 실제로 회전하고 캐럴이 흐르는 오르골 구조에 초콜릿 쇼피스를 더해 케이크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다. 50개 한정이다.

포시즌스호텔서울 역시 트러플 크림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30만 원)를 출시해 상위권 가격대를 공략했다.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은 레드 벨벳 랜턴을 모티브로 한 스페셜 케이크 '스노우 라이트'(28만 5000원)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경쟁에 합류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웨스틴서울파르나스 제공)
8만~15만원대…호텔 베이커리의 핵심 라인업

중간 가격대는 여전히 치열하다. 가장 다양한 호텔이 이 가격대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내놨다.

안다즈서울강남은 3일간 공정을 거치는 트리형 케이크 '페스티브 트리 케이크'(20만 원)를 비롯해 생딸기를 올린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10만 5000원), 헤이즐넛 풍미의 '둘세 누아젯 로그'(9만 5000원) 등 3종을 선보인다.

웨스틴서울파르나스도 화이트 초콜릿을 층층이 쌓아 만든 '블랑 포레'(13만 원), 초콜릿 데커레이션과 사슴 장식이 더해진 '다크 포레스트'(9만 8000원), 견과류와 과일 콩피를 채운 '피스타치오 리스'(9만 8000원) 등을 내세웠다.

크리스마스 기프트(JW메리어트호텔서울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 제공)

풀만앰배서더서울이스트폴도 한정판 '페스티브 케이크 컬렉션' 3종을 선보였다.

눈 내린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화이트 트리 케이크'(11만 원)는 타히티 바닐라빈 크림과 촉촉한 비스퀴 시트, 신선한 딸기를 층층이 쌓아 부드러움과 산뜻함이 균형을 이루는 호텔의 대표 메뉴다.

이 밖에 피스타치오 가나슈와 오렌지 블라썸 크림, 만다린 콩피가 어우러진 '스노우볼 케이크'와 제철 딸기와 마스카포네 크림을 더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각각 8만 8000원에 판매한다.

반얀트리서울, 르메르디앙명동, 카시아속초, 콘래드서울, 인스파이어리조트, JW메리어트호텔서울 등도 시그니처 라인업 상당수를 이 가격대에 배치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4종(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 제공)
4만~7만원대…합리적인 '홈파티 케이크'는 여전히 강세

실속형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선택지도 풍부하다.

노보텔앰배서더서울 동대문은 4만 2000원부터 케이크 4종을 선보이며 가장 친숙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전통 통나무 케이크 '부쉬 드 노엘', '말차 딸기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이 대표적이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도 6만 7000~6만 9000원대 제품군을 유지하며 산타 모자 모양 케이크, 무스 케이크 등 대중적인 구성을 담았다.

산타 모자 모양 케이크(더블트리바이힐튼서울판교 제공)

여기에 카시아속초의 '슈톨렌'(3만 2000원)처럼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전통 과일빵 라인업까지 더해진다.

이처럼 케이크 가격과 형태가 다양해지는 배경에는 연말 홈파티 문화 확산, SNS 인증 수요, "특별한 날에는 호텔 퀄리티 디저트를 먹겠다"는 소비 심리가 결합된 영향이 크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케이크 하나가 테이블 분위기를 완성해주는 효과가 크다"며

"특히 올해는 디자인 경쟁이 더 과감해졌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