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보다 상하이"…中 무비자 입국 연장에 MZ여행객 꽂혔다
중국 향하는 항공권 247%·여행 상품 거래액 3배 ↑
젊은 층 중심으로 왕홍 체험·야경투어 등 뜬다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요즘 도쿄보다 상하이가 더 핫해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 여행 후기가 쏟아진다. "생각보다 세련됐다", "가성비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주말 비행기로 상하이를 다녀오는 '밤도깨비 여행'이 MZ세대에 새 유행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연장 발표까지 겹치면서 중국은 다시 '떠오르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이 유지되면서 젊은 층 중심의 개인·자유여행 수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주요 플랫폼에서도 관련 검색량과 예약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놀인터파크의 올해 1~10월 중국행 항공권 판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상하이(푸둥) 노선은 247%, 베이징 57%, 칭다오 42% 늘었다.
마이리얼트립에서도 중국 관련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베이징·청두 등 도심 체험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주말 일정 중심의 단기 여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한때 일본 도쿄·오사카로 몰렸던 '밤도깨비 여행' 트렌드가 상하이로 옮겨가고 있다.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새벽 복귀하는 일정이 대표적이다.
상하이에서는 왕훙(중국 SNS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인터넷 스타) 메이크업과 전통의상 체험, 프렌치콘세션 거리의 카페 투어, 고급 미식·쇼핑이 결합된 '도심형 힙플레이스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액티비티 전문 플랫폼 클룩에서는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입거나, 청나라 공주 옷, 송나라 시대 갑옷, 고급 치파오 대여 상품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패키지 시장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중국 여행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각각 6.7%, 14.3%, 16.6%에서 올해 10.7%, 19.9%, 18.8%로 늘었다. 무비자 시행 이후 상하이·청도 등 대도시 중심으로 2030대 고객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3분기 중국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장자제(장가계), 백두산 등의 자연풍경구는 50~60대 여행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상해, 청도 등의 대도시는 20~30대 여행객이 50~60대에 준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행객들을 끌어모을 중국 지역 숨은 여행지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무비자 연장이 '중국 도시여행 붐'의 공식화로 보고 있다.
칭다오 공항 변경검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무비자 제도 시행 이후 1년간 한국 국적 여행객 36만 명이 입국했으며 그중 29만 7000명이 비자 면제로 들어왔다. 관광·레저 목적이 87%에 달했다. 법무부 통계에서도 지난해 중국 방문 내국인은 231만 명으로, 전년보다 115.6% 증가했다.
한편, 지난 3일 중국 외교부는 '일방적 무비자 정책 연장 통지'를 발표하고 한국 포함 43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2026년 12월 31일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 국적 일반 여권 소지자가 사업, 관광, 친지 방문, 교류 방문, 경유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30일 이내 기간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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